영덕산불 현장에서 밤샘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
[더팩트ㅣ영덕=이민 기자] 경북 영덕에서 강풍을 타고 사흘째 확산하던 ‘영덕산불’이 17일 오후 2시 30분쯤 산림당국에 의해 큰 불길이 잡혔다.
이번 산불은 지난 15일 오전 4시 1분쯤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한 야산에서 처음 발화돼 이튿날인 16일 오전 2시 18분쯤 영덕읍 화천리 일원서 재발화한 지 36시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17일 산림청 중앙산불대책본부는 전날 오전 2시 18분쯤 재발화한 영덕군 산불을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큰 불길이 잡히자 영덕군 등 행정당국과 산림당국 등은 산불 재발화 방지를 위해 세밀한 잔불 처리와 뒷불 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과 행정,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10분쯤 일출과 동시에 소방헬기 40대, 차량 184대, 진화인력 2395명 등을 집중 투입해 진화에 힘을 모았다.
진화대원들이 방화선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
또 경북도와 영덕군, 소방당국은 산불 확산이 우려되는 화수1,2리와 화천1,2,3리 등 5개 마을에 대피령을 내리고 요양원 환자와 주민 108명을 인근 요양병원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이송하는 등 주민 안전에 만전을 기했다.
전날 밤 9시 무렵 전국 8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달려온 소방차와 소방펌프차 등 총 74대 185명의 진화인력은 산불확산이 우려된 마을과 시설물에 진화장비를 배치해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2차 산불 피해 차단에 총력을 쏟았다.
특히 산림당국은 전날 오후 6시 일몰을 기해 진화헬기가 철수하자 초속 12m의 강풍과 영하 9도의 혹한에 맞서 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등 정예 화진화인력과 산림공무원 등 1704명을 집중 투입해 밤샘 진화와 함께 확산 차단에 주력했다.
이번 산불로 산림 약 400㏊가량이 소실되거나 화마에 영향을 입은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정확한 피해 구역은 다시 봐야겠지만 산불이 지나간 지역, 곧 산불 영향구역은 현재 약 400㏊로 보인다"며 "진화가 길어지고 산불구역이 확대됐다. 정확한 면적은 진화 후 1~2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야간 불씨 탐지를 위해 산림청 헬기 12대와 열화상 드론 2대를 현장 배치해 산불이 재발화 되지 않도록 잔불·뒷불정리에 빈틈없이 준비할 것이다"며 "조사감식반을 현장에 투입해 정확한 산불발생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산불현장을 지휘하고있다/경북소방본부 제공 |
이희진 영덕군수는 "주불이 진화된 만큼 유관기관 공조를 통한 전 가용인력을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감시에 철저를 기해 재발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까지 단 한 건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다. 이번 산불로 긴급 대피한 마을 주민들의 안정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산불현장에서 진화를 직접 지휘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시·군의 임차헬기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공무원과 소방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명피해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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