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여수=유홍철 기자] 여수시의회가 집행부에서 제출된 제2회추가경정예산안 자체를 부결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여수지역사회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경도 연륙교 개설 예산안도 통과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에 따라 시의회와 여수시는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이날 부결된 제2회추경예산안만을 다루는 원포인트 임시회를 개최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의회는 15일 오후 임시회 마지막날 본회의를 열어 제2회 추경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었다.
이날 본회의에는 해양도시건설위에서 부결됐던 경도 연륙교 예산안이 전날 예결위에서 부활시킨 71억7800만원이 포함된 추경예산안에 대해 문갑태 의원이 경도 연륙교 예산안을 제외한 수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관련 의원들간의 경도 생활형 숙박시설인 레지던스와 연계된 경도 연륙교 예산안을 놓고 의원들간에 2시간에 걸친 치열한 찬반 양론이 벌어졌다.
결국 시의회는 경도 연륙교 예산이 포함된 예결위안과 문 의원에 낸 수정안, 집행부가 낸 원안 등 3개 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했다.
예결위안이 부결된 이후 문 의원이 낸 수정안에 대한 표결에 들어가 재석 의원 26명 중 찬성 13표, 반대 6표, 기권 7표로 나타나 연륙교 예산을 전액 삭감한 수정안은 과반수에 1표가 부족해 부결됐다.
이같이 문 의원의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시의회는 당초 시 집행부에서 제출한 추경안 원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통해 2명의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반대표를 던져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 자체가 부결되는 촌극이 벌어졌다.
여수시의회가 2회 추경안 자체를 부결시킨 것은 집행부 원안에 포함됐던 본청사 별관 증축 관련 예산 52억여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은 권오봉 시장이 임기 내내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사업이었지만 다수의 의원들이 별관 증축에 반대해 왔었다.
별관 증축사업 예산은 추경안 심의 과정에서 상임위와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 의결됐었고 별관 증축 예산이 미반영된 예결위안과 수정안이 모두 부결된 뒤 마지막 남은 추경안 원안에는 별관 증축예산과 경도 연륙교 예산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추경안 원안 자체를 무산시킨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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