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매달 대조기마다 개방…생태복원 본격화
입력: 2022.02.10 18:00 / 수정: 2022.02.10 18:00

물관리위,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방안 의결

낙동강 전경. /부산시 제공
낙동강 전경. /부산시 제공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의 자연성 회복을 위해 하굿둑이 매달 정기적으로 개방된다.

부산시는 9일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 방안'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낙동강 하구는 생물 다양성을 지는 국내 대표적인 철새도래지이자 기수생태계로 생태적·경제적 가치가 크다. 그러나 1987년 하굿둑 건설 이후 출현 어종이 단순화하고 식생이 변해 철새가 감소하는 등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2017년부터 '낙동강 하굿둑 수문 시범 개방'을 추진해 이 일대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지속돼 왔다. 시범 개방 결과 염분 피해 없이 안정적인 용수공급과 함께 기수생태계를 복원하는 기술과 요령을 확보했고, 생태복원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동시에 입장이 다른 지역 내 이해관계자들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의견을 수렴하고, 시범개방 결과를 공유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 방안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바닷물 유입 기간은 매월 대조기(음력 보름·그믐 무렵으로 밀물의 수위가 높을 때)로 확대된다. 다만 낙동강 하류지역의 농·공·생활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굿둑 상류 15㎞ 이내(대저수문 인근)로 기수역을 조성해 수질과 생태 변화를 관찰한다. 특히 염분이 하굿둑 상류 10~12㎞에 도달하면 바닷물 유입을 중단해 염분 피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하굿둑 건설 이전의 생태계와 기후·여건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생태복원 추진 △기수역 장기 조성 영향과 생태복원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중장기 관측계획 수립 △하천·토양·지하수 염분 변화 관측 강화 및 결과 정책 반영 △대저수문과 운하천 시설개선 △염분 피해 발생 시 농업용수 비상공급 및 피해구제 △서낙동강 유역 수질 개선 종합 대책 마련 △낙동강 하구포럼(가칭) 구성·운영해 복원과정 홍보 △하천·하구·연안 간 통합관리 강화를 위한 법·제도적 기반 정비 등이 진행된다.

박진석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건강한 생태와 행복한 삶이 공존하는 낙동강 하구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 "낙동강 하굿둑의 본래 기능인 안정적 용수공급을 유지하는 동시에 염분피해 없이 기수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이달 중순부터 하굿둑 상류로 바닷물 유입을 시작해 연말까지 연중 자연상태에 가깝게 기수역을 조성하고, 생태·환경·시설 영향 등을 지속적으로 관측할 예정이다.

tlsdms777@naver.com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