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모임 "내정설 나돈 A씨 안되자 임용 취소 의혹"...관선이사회 만든 교육감이 책임져야
광주시 교육청이 관선이사 파견체제로 관리감독하고 있는 학교법인 홍복학원 산하 대광여고 교장 공모 과정에서 임용예비자로 선임된 교장이 7일만에 부적격자로 번복되는 등 파행을 빚고 있다. 사진은 광주광역시교육청 전경 /교육청 제공 |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학교법인 홍복학원 산하 대광여고의 공모제 교장 선임과정에서 절차에 따라 선임된 임용 예정자가 일주일 만에 부적격자로 임용이 취소되는 상식밖의 사태가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 보면 홍복학원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17일 대광여고 교장 공모 공고 후 절차에 따라 1월 13일 A씨를 교장 임용 예정자로 선정하고 18일 최종 합격자로 발표했다.
하지만 일주일 뒤인 25일 공고 안에도 없는 절차인 ‘교직원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같은 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설문조사 결과를 이유 삼아 ‘임용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 교장을 선임하지 못한 대광여고는 현재 교육청에 임시교장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공모제 교장선임 인사파행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되자 학교 관계자들은 혼란을 자초한 관선이사체제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다.
비판이 거세게 일자 홍복학원 측은 "공모 교장 심사 절차가 워낙 허술해서 신중하게 보완하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장휘국 교육감에 까지 번지고 있다.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성명을 내고 홍복학원 관선이사 파견 주체인 광주시 교육청에 철저한 지도 감독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 교육청은 잦은 사학비리로 물의를 일으킨 홍복학원 이사회의 관리책임을 물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의결로 기존 임원진을 해임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하여 8명의 관선이사를 파견해 관리·감독해오고 있다.
또한 시민모임은 "교장 심사 전부터 유력인사인 A씨가 지원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면서 "합격 발표의 연기가 엉뚱한 합격자 탓은 아닌지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해당 문제를 사법기관과 행정 감독기관 등에 공익 신고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각종 사학비리가 발생해 물의를 일으킨 학교법인 홍복학원의 학교 정상화를 위해 파견된 관선 이사 체제에서도 이같은 사태가 발생하고있는 게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며 "관선이사 체제를 만든 주체인 장 교육감이 이번 사태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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