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전 대전시장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즉각 중단해야"
  • 박종명 기자
  • 입력: 2022.02.09 14:09 / 수정: 2022.02.09 14:09
"시민 의견 구하지 않고 운동장 공백에 대한 대책 마련하지 못해"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제공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제공

[더팩트 | 대전=박종명 기자] 오는 6월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박성효 전 대전시장이 오는 3월로 예정된 대전시의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박 전 시장은 9일 오전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공약 한마디에 1958년 당시 충남 도민의 십시일반 성금으로 시작해 63년 역사 속에서 대전 시민과 체육인들의 땀과 혼이 담긴 종합운동장을 철거해 버리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147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년까지 지하 2층~지상 4층 2만 석 규모의 야구장을 신설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만 제시했을 뿐 한밭종합운동장 철거에 대한 시민 의견을 구하기는 커녕 운동장 공백에 대한 제대로 된 대책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부랴부랴 내놓은 대책은 2029년까지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한밭종합운동장을 대체할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을 건립한다는 구상"이라며 " 7년간이나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종합운동장이 없는 광역시가 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은 지난해 연말 정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판정을 받았고 가뜩이나 어려운 시 재정에 1200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사업비는 또 어떻게 조달할지 답답하기만 하다"며 "한밭종합운동장을 존치하는 대신 체육단지 서측 주택들을 매입해 야구장을 신설하면 종합운동장 이전에 따른 민원 해소는 물론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 상가·편의시설 확충, 이전 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대책 없는 행정, 앞뒤 안 가리는 밀어붙이기식 사업, 무작정 부수고 새로 짓는 일차원적 개발행위의 피해는 결국 대전을 병들게 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대전시와 허태정 시장은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을 위해 대책 없이 추진되고 있는 한밭종합운동장 철거를 즉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모아 합리적 방안으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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