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회 선학평화상에 '사라 길버트·세계백신면역연합' 선정
입력: 2022.02.08 15:57 / 수정: 2022.02.08 15:57

7일 선학평화상위원회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명 구호 앞장" 공로 인정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사라 길버트(Dame Sarah Catherine Gilbert, 59세,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왼쪽)박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 2000년 설립, CEO 세스 버클리/오른쪽)을 제5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선학평화상재단 제공
선학평화상위원회가 사라 길버트(Dame Sarah Catherine Gilbert, 59세,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왼쪽)박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 2000년 설립, CEO 세스 버클리/오른쪽)을 '제5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선학평화상재단 제공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선학평화상위원회(위원장 호세 마누엘 바로소 전 유럽위원회 집행위원장)가 사라 길버트(Dame Sarah Catherine Gilbert, 59세,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박사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the Vaccine Alliance, 2000년 설립)을 '제5회 선학평화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2일 오전 경기도 가평군 HJ글로벌아트센터에서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하이브리드로 개최된다. 수상자에게는 각 50만 달러의 상금과 메달이 수여된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 백신학 교수로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동 개발한 사라 길버트 박사는 팬데믹을 인류 공동의 문제로 여기고 백신을 공공재로 접근했다. 그녀는 백신 판매로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백신을 개발해 현재까지 전 세계 182개국에 25억회 이상을 공급했다.

특히 길버트 박사가 개발한 백신은 보관 및 운송이 용이하고 저렴해 의료 여건이 취약한 저개발국가의 수십억명을 보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난 25년간 니파, 라사,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감염병 백신을 개발해 온 길버트 박사는 감염병 퇴치에 있어 ‘속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신종 바이러스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백신을 설계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방식을 개발했다. 위원회는 팬데믹 발발 수년 전부터 미지의 신종 바이러스에 대비해 온 길버트 박사의 과학적 성취 덕분에 수억명의 생명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한 공적을 크게 인정했다.

공동 수상자인 세계 최대의 백신 국제협력 메커니즘으로 잘 알려진 세계백신면역연합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백신을 공정하게 배분하려는 목적으로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주도해 저개발국가 생명 구호에 기여한 공적이 크게 인정됐다.

또한 백신 불평등 상황에서 국제적 연대 및 다자간 협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한 세계백신면역연합의 인상적인 능력을 크게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00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세계 어린이의 절반에 가까운 8억2000만명 이상에게 예방접종을 지원해 1400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예방했으며, 특히 2000년 59%였던 DPT 백신을 20년 동안 81%로 증가시켜 73개 개발도상국 어린이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

더불어 최빈국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백신을 기존 5개에서 17개(펜타발렌트 백신, 디프테리아, 파상풍, B형 간염 등 5가지 질병 예방),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콜레라, 발진티푸스, 홍역, 풍진, 소아마비백신 등)로 늘려 인류의 기대수명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세계백신면역연합은 2020년 팬데믹 발발 직후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구매해 저렴한 비용으로 저개발국가에도 공평하게 분배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구성했으며, 이를 통해 현재까지 144개국에 10억회 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Jose Manuel Durao Barroso, 65세) 선학평화상위원장은 "전 인류가 인질로 잡힌 코로나19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학 혁신’과 ‘국제적 연대 및 다자간 협력’이 필수"라며 "건강은 단지 과학과 의학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수상자는 인류의 인권을 크게 고취시킨 위인이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에게 연대와 화합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며 "다음 팬데믹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오로지 인류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만이 글로벌 위기의 솔루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됐다"고 전했다.

2022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선학평화상재단 제공
'2022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 훈센 캄보디아 총리./선학평화상재단 제공

한편 선학평화상재단은 ‘2022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로 훈센(Hun Sen, 70세, 캄보디아 왕국 총리)를 선정했다. 훈센 총리는 동남아시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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