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이봉주 마라톤 대회’ 코스 의뢰...박상돈 시장 "국내외 대회 유치 목표"
충남 천안시가 오는 10~11월 개최 예정인 이봉주 마라톤 대회의 코스 개발을 이봉주 전 선수에게 의뢰했다. 이봉주 선수와 박상돈 천안시장의 간담회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희귀병으로 투병 중인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전 선수가 개발한 마라톤 코스가 충남 천안에 선보인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8일 이봉주 선수와 시청에서 간담회를 갖고 오는 10월~11월 개최 예정인 이봉주 마라톤 대회의 코스를 논의했다.
시는 천안시의 경관과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마라톤 코스를 설계할 예정이었지만 박 시장의 제안으로 이 전 선수가 직접 코스를 개발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박 시장은 "전국적으로 이봉주 선수의 이름을 걸고 하는 마라톤 대회가 많이 있지만 직접 설계한 마라톤 코스는 없다"면서 "이 선수를 배출한 천안에 직접 설계한 마라톤 코스를 마련해 국내 대회는 물론 세계 대회도 유치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봉주 전 선수는 "너무 좋은 의견이고 지금까지 설계해서 대회를 한 적이 없는데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면서 "코스를 잘 개발해서 최고의 대회로 빛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시는 이 전 선수에게 마라톤 코스 설계를 맡겨 풀코스부터 하프, 10㎞ 등 전문 선수와 동호인, 일반 시민까지 참여할 수 있는 마라톤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봉주 전 선수는 투병 생활 중 응원을 보낸 시민에게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수술 전보다 건강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며 "그동안 천안시민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도움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예정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봉주 전 선수는 지난 2020년 원인 불명의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결과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난치병 판정을 받으면서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 채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지난해 6월 수술 후 지금까지 재활 치료를 이어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충남 천안시가 오는 10~11월 개최 예정인 이봉주 마라톤 대회의 코스 개발을 이봉주 전 선수에게 의뢰했다. 이봉주 선수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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