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손대는 수사마다 조사받던 피의자들 ‘극단적 선택’ [TF이슈]
입력: 2022.02.04 17:07 / 수정: 2022.02.04 17:07

2020년 4월, 지난해 12월 포스코 직원·납품사 임직원 등 2명 잇따라 숨져

경북경찰청 전경/안동=이민 기자
경북경찰청 전경/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포항=이민 기자] "그 경찰의 수사를 받던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벌써 두 번째예요..."

경찰조사를 받던 피의자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의 강압조사 의혹이 일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두 사건의 조사를 진행했던 조사관이 동일 인물로 알려져서다.

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이들은 포스코 직원과 물품 공급사 임원들이어서 일각에서는 포스코 납품 관련 공급사를 차지하기 위한 조직적인 음해 공작이라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상대회사가 있었다는 점, 조사 과정에서 아무런 혐의점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인들 수백 명의 진술을 받는 등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게다가 이 두 회사가 이 사건 이후 포스코에서 영구 퇴출당하면서 의문은 더욱 가중됐다. 지난해 12월 27일 포스코 공급사인 S사 업체 임원이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S업체 관계자는 "고인이 경찰 조사 당시부터 강압적 수사와 짜 맞추기 식의 부당한 수사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결백을 주장했으나 수사기관에서는 상대측 제보자의 진술만으로 고인의 부친을 구속하고 고인도 수차례 영장을 청구하고 구속을 하려 했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가졌다"고 고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또 "고인은 재판 도중 처음 사건을 제보한 제보자조차 불출석한 재판과정을 보며 이 사건이 처음부터 반대편 회사가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S사를 퇴출시키기 위한 조직적 사건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앞서 지난 2020년 4월 17일 포스코 직원이 포스코 공급사인 D사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수개월 동안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D사는 지난 2013년부터 포스코에 수백 건의 공사를 해 오던 회사로 경찰조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은 현장 관리직이었다. 또 D사 대표와 사위 A씨도 사기 및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D사 관계자는 "이 직원은 검찰 공소장에도 명시되지 않았고, 우리회사외 어떤 개인적인 친분은커녕 업무상 밀접한 관계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정상적으로 법과 원칙대로 수사했고, 폭언과 폭행 등의 강압적 수사는 절대 없었다"며 "개인 가정사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것이다"고 선을 그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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