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천안시 임시선별진료소에 자가진단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이 몰리면서 수용 능력이 한계에 도달했다.
3일 천안시에 따르면 서북구 쌍용동 거주 10대 등 304명이 전날 코로나19 검사채취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12명의 서북구 불당동 소재 학원 관련 확진자로 해당 학원에서는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학생과 종사자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현재까지 37명이 확진됐다.
7명은 동남구 안서동의 실내체육시설 관련 확진자들로 지난달 24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누적 확진자는 68명으로 증가했다.
이외에도 가족과 지인 등 선행 확진자와 접촉해 확진된 이들이 130명이며 88명은 자발적 감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설 명절 기간인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천안시에서는 1440명이 확진됐으며 누적 확진자는 해외입국자 포함 1만291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3일부터 코로나19 의심자에 대한 검사방식이 기존 PCR검사에서 자가검사 양성 판정 후 PCR검사 시행으로 변경됨에 따라 일선 현장에서도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천안시임시선별진료소에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200m 가량의 대기줄이 만들어지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명절 이후 타지역 방문자들의 선제적 검사와 집단감염에 따른 검사자들이 한데 몰렸기 때문으로 방역 당국은 결국 오전 11시쯤 오전 검사 인원을 마감하는 등 검사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자가진단 검사소에서의 검사시간은 더디기만 했다.
시는 고위험군 선별진료소와 일반인 자가진단 진료소를 나눠 운영 중으로 고위험군의 경우 바로 PCR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자가검사의 경우 1명당 1~2분씩 걸림에 따라 검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선별진료소에서는 의료진들이 점심시간도 반납한 채 휴식시간 없이 검사를 진행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자가검사의 경우 오늘 첫 시행인 만큼 하루에 몇 명이나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상황이다 보니 대기 인원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오늘 나온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루 수용 가능한 적정인원이 추산되면 내일부터는 더욱 확실하게 안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가검사의 경우 임시선별진료소 외에도 천안에서는 10곳의 호흡기전담 클리닉에서도 받을 수 있는 만큼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선별진료소와 함께 호흡기 전담클리닉의 적극적인 이용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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