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탈당 후 무소속 출마, 복당 없다"
국민의힘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대구 중남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자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연이어 밝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된 김재원 최고위원 / 더팩트 DB |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대구 중남구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하자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 의사를 연이어 밝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곽상도 전 의원이 화천대유와 관련해 아들의 50억 퇴직금 논란으로 사퇴하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권영세 위원장은 "공당으로 책임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공천하지 않겠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의 무공천 방침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들은 출마를 하려면 반드시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20여명의 후보군이 중앙의 눈치를 살피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관위의 ‘무공천’ 결정은 후보들을 당혹케 하기에 충분했다.
이에 난립하던 후보군들은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지역 정가는 내다 보고 있다. 지지율이 부진하거나 상승기미가 없는 후보들이 본선거 후보등록을 상당수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비후보들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선언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의 도움없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어 돌아오라는 당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합니다"라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이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도 "당 지도부의 어려운 결정을 존중합니다"라며 "다만, 정권 교체와 지역 발전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중구남구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무소속으로 출마 후 반드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임병헌 전 남구청장도 "무소속 출마합니다. 마음은 항상 국민의힘 안에 있다"며 무소속 출마를 밝혔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김재원 최고위원과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임병헌 남구청장은 다른 후보들 보다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으로 3강으로 분류된다.
무소속 출마 후 복당 가능할까?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 러시가 이어지자 국민의힘 권영세 공천관리위원장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준석 당대표도 28일 전날 페이스북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당에 꼭 필요한 분"이라며 "당의 대표로서 김 최고위원에게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이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과 이준석 당대표의 메시지는 김 최고위원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과거를 돌아보면 현재 현역의원들 중에서도 탈당 후 복당 인사들이 수두룩한 데다 해당 행위를 한 인사들까지도 시간만 지나면 복당을 허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다는 것이다.
또한 김 최고위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최고위원이 최고 위원직을 버리고 무소속 출마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당 최고위원이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김 최고 위원의 무소속 출마가 정권교체가 어렵다라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 정치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최종 후보 등록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13일 부터 시작되는 후보자 등록 신청을 보름정도 남겨두고 무소속 출마를 계획하고 있는 국민의힘 후보들은 12일쯤에 탈당계를 낼 계획으로 보인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실제 탈당을 한 후보는 없는 상황이라 상황을 지켜보면서 거취를 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홍준표 의원의 측근으로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29일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통해 "당의 무공천 결정을 이해하며, 저의 뜻은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이외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창희 대구 중·남구 지역위원장과 송영길 대표가 영입 인재로 발탁한 백수범 변호사가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국민의당에서는 정용 전 대구시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