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접종 독려’ 안동시, 역학조사원은 백신 미접종....'방역 불신' 확산
입력: 2022.01.30 18:28 / 수정: 2022.01.30 18:28

감염병 대응수칙 어기고 ‘대면대화’, 2명 감염…안동시보건소, 미접종 직원 4명 더있다

안동의 포차 및 주점 연관 10대 확진자는 지난 23일 4명, 24일 19명, 25일 35명, 26일 5명, 27일 7명, 28일 1명, 29일 5명 등 모두 76명이 감염됐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의 포차 및 주점 연관 10대 확진자는 지난 23일 4명, 24일 19명, 25일 35명, 26일 5명, 27일 7명, 28일 1명, 29일 5명 등 모두 76명이 감염됐다./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일수 문자도 아니고…‘3차 접종’독려 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내던 안동시 방역행정 직원들은 미접종(1차접종)상태로 일상생활을 해요"

최근 포차와 주점 연관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경북 안동시에서 해당 주점의 역학조사를 하던 직원이 백신 1차 접종만 한 상태로 확진 되자 백신패스 등에 대한 불신여론이 커지고 있다.

30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58명,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163명으로 늘었다.

지역의 포차 및 주점 연관 10대 확진자는 지난 23일 4명, 24일 19명, 25일 35명, 26일 5명, 27일 7명, 28일 1명, 29일 5명 등 모두 76명이 감염됐다. 직원 및 일반인은 42명으로 10대 확진자를 포함하면 모두 119명이 감염됐다.

이들 중 2차접종은 82명, 3차접종은 36명으로 백신접종 완료자는 모두 118명, 미접종은 단 1명으로 주점을 다녀온 가족과 접촉한 2차감염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했다.

지난 24일 포차와 주점에 역학조사를 다녀온 안동보건소 역학조사원 2명이 감염되면서 이들과 접촉한 방역직원 16명 등 모두 1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안동시의 방역행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안동=이민 기자
지난 24일 포차와 주점에 역학조사를 다녀온 안동보건소 역학조사원 2명이 감염되면서 이들과 접촉한 방역직원 16명 등 모두 1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안동시의 방역행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안동=이민 기자

지난 24일 포차와 주점에 역학조사를 다녀온 안동보건소 역학조사원 2명이 감염되면서 이들과 접촉한 방역직원 16명 등 모두 18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안동시의 방역행정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안동시보건소는 이들이 20대와 30대 여성으로 각각 3차 접종과 1차 접종을 했고, 역학조사 당시 방호복 및 보호장구를 착용했지만 감염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역학조사에 나서면서 방호복과 페이스실드마스크 등 개인보호장구를 착용하지 않고 확진자가 나온 주점에 진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당 주점관련 CCTV영상만 확보하라는 상부지침을 무시하고, 주점 업주와 대면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이틀 뒤인 26일 주점업주가 인근 영주시에서 확진되면서 업주와 접촉한 역학조사원 2명도 27일 확진판정 받았다.

게다가 안동보건소에는 이번 확진된 직원 이외에 4명이 직원이 미접종(1차접종)상태로 일상생활과 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상인회 한 관계자는 "백신패스를 만들어 접종자 이외에 식당이나 상가 출입을 제한하더니, 정작 방역당국 직원들은 미접종 상태로 일상생활을 제한 없이 어떻게 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지역민 권 모씨(46·용상동)는 "1차 접종 후 부작용 등 의심증상이 있어도 안동시에서 2차·3차를 독려해 3차까지 맞았다"며 "방역당국 직원은 1차 접종 후 부작용을 인정해 주는 사례다"고 방역행정을 지적했다.

안동시보건소에 코로나19 검체검사 키트가 쌓여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시보건소에 코로나19 검체검사 키트가 쌓여있다./안동=이민 기자

이에 대해 안동시보건소 관계자는 "확진된 역학조사원 2명이 감염병 대응수칙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추가 감염이 우려되는 곳에 방호복과 보호장구 없이 진입해 업주와 대면 대화 후 감염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 미접종자(1차접종)라도 방역이나 역학조사 등 특수업무에 투입하는 것은 행정 절차상 문제가 없다"면서 "미접종(1차접종)직원들이 개인 일상생활을 하면서 백신패스를 어떻게 하는지는 업무와 관련이 없으므로 알 바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안동시는 요양병원과 지역의 포차, 주점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특히 10대 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긴장이 고조되자 지난 26일 지역 내 20곳의 보건진료소의 일반업무를 중단하고 검체검사에 집중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또 지역의 4094개 식당·카페 등 총 7914개 시설마다 담당공무원을 지정·배치해 영업이 끝날 때까지 현장점검을 하고, 공공체육시설은 다음 달 6일까지, 583개 경로당은 같은 달 15일까지 잠정 폐쇄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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