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4개월] '보수 바람' 부는 부산…與 수성 vs 野 탈환?
입력: 2022.01.31 07:00 / 수정: 2022.01.31 07:00

與, 구청장 현역 프리미엄…野 전현직 의원들 '난립'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더팩트 DB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로고. /더팩트 DB

[더팩트ㅣ부산=김신은·조탁만 기자] 부산은 1990년 3당 합당 이후 강한 보수 지형이 형성됐다. 26년 동안 유지된 보수 텃밭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단숨에 무너져 내렸다.

당시 민주당 후보들은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13곳에서 기초단체장을 휩쓸었다. 부산시의회 의석도 47석 중 41석을 민주당이 차지했다.

그러던 중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불명예 사퇴 등으로 선거판이 다시 보수 우세 형국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6·1 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2연승을, 국민의힘은 지역구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건 모습이다.

여야간 경쟁 구도를 짚어보면서 부산의 정치지형을 전망해 본다.

▲부산진구= 현역 국회의원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갑 지역구의 서병수(5선) 의원은 부산시 고위 공무원을, 을 지역구 이헌승(3선) 의원은 김영욱 전 시의원을 구청장 후보로 지목하고 있다. '정치 대 행정' 대결로 경선 후유증이 예상되는 만큼 두 의원들 간 교통정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서은숙 구청장이 재선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해운대구= 역시 갑·을 지역으로 나뉘며, 국민의힘 하태경(해운대갑)·김미애(해운대을) 의원이 터줏대감으로 있다. 갑 지역구엔 정성철 전 구의장과 최준식 전 시의원이, 을지역구엔 강무길 전 시의원, 김성수 전 해운대경찰서장이 각각 후보군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이 가운데 김미애 의원의 보좌관인 김태효 씨도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김 보좌관은 그동안 정당과 국회에서 쌓은 경험과 인맥이 풍부하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발굴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후보들 중 민주당 소속인 홍순원 구청장과 맞대결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

▲기장군= 오규석 군수가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군수 자리를 두고 여야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민주당에선 추연길 전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오 군수가 총선 출마를 시사하면서 우성빈 군의원도 급부상하고 있다. 우 군의원은 과거 의회 당시 오 군수와의 대립 과정이 전국에 전파되면서 민주당 중앙당에 '얼굴 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에 그간 지역 기반을 꾸준히 닦아왔던 김민정 시의원 등 전현직 의원들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국힘에서는 전직 시·구의원들을 비롯해 경찰 출신까지 출마 채비에 나섰다. 김쌍우·김수근 전 시의원, 김정우·이승우 전 군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이 기장군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제구= 민주당 소속 이성문 구청장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김태훈 시의원도 거론되고 있지만 당내에서 '선거 승리가 우선'이라는 기류가 우세해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당원협위원장인 이주환 의원의 측근으로 구분되는 주석수 전 구의회 의장이 부상하고 있고, 최홍찬 구의장도 출마 채비에 나섰다.

▲남구= 박재호(남구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재범 구청장이 사실상 당내에선 유력한 후보군으로 구분된다. 국민의힘에선 오은택 전 부산시의원이 강력한 후보군으로 꼽힌다. 오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바람'에도 굳건히 견디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된 바 있다. 유정기 부산시당 주거안정특별위원장도 오 전 의원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밖에 김선길·이희철·송순임 전직 시의원들도 거론된다.

▲동래구= 민주당 김우룡 구청장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김문기 시의원과 주순희 구의회 의장, 하성기 구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선 권오성 전 시의원이 일찌감치 출마 채비에 나섰다. 최근 임삼섭 안락새마을금고 이사장도 경선 전선에 합세했다. 이들은 당협위원장인 김희곤 의원과 이진복 전 의원 사이의 미묘한 갈등 관계 속에서 공천 경쟁을 벌인다. 이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의 김 의원은 지역구를 다지며 자신의 정치 행보를 넓혀가고 있다.

▲금정구= 민주당 정미영 구청장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재선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정종민 시의원(비례)도 이름을 올렸다. 정 시의원은 구의원 경험과 함께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인 만큼 이들 간 경선 과정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에선 최봉환 구의장과 김재윤 구의원이 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순용 전 금정경찰서장, 박성명 전 시의원도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들 간 경쟁은 당협위원장이자 시당위원장 직을 겸한 백종헌 의원의 의중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서구= 국민의힘 공한수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공 구청장은 유기준 전 의원과 정오규 전 당협위원장 사이를 오가며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키웠다는 평이 있다. 3선 연임을 한 박극제 전 서구청장의 비서실장이었던 홍춘호 전 서구당원협의회 사무국장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주당에선 지난 지선 당시 공 청장과 대결에서 패한 정진영 전 구의원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이재강 지역위원장과의 유대 관계 악화로 공천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에 따라 이석희 구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중구= 국민의힘 최진봉 구청장이 재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재선에 윤정운 구의원이 제동을 걸었다. 현역 구청장과 구의원간 당내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은 지난 총선 당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도 당내 경선을 치른 바 있다. 민주당에선 김시형 구의원이 출마 채비 중이다. 김 의원 역시 최 구청정과 지난 보선 맞대결에서 패한 만큼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이밖에 최학철 구의장과 문창무 시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중구는 주민들과의 스킨십이 용이한 구의원들의 약진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영도구= 민주당 김철훈 구청장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구의원 출신 박성윤 시의원도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재선 출신인 이상호 전 시의원이 지역 토박이로서 일찌감치 지역구를 다져왔다. 재선 구의원 출신인 안성민 시의원도 표밭을 누비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강서구에서 미투 의혹을 받고 공천 취소가 된 김원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구청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밖에도 여야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나 대부분 출마 의지가 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 민주당 소속으로는 처음 당선된 최형욱 구청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는 당초 보수정당에서 오랜 기간 정치 행보를 닦아오다 당적을 옮겨 ‘민주당 바람 덕에 당선됐다’는 말도 있지만, 여야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로 꼽히기도 한다. 여기에 현직 프리미엄도 재선 가도에 힘을 더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삼석 전 동구청장이 지난 지선 패배에 설욕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진홍 시의원도 출마 선언을 하고 당내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수영구=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지역이다. 4년 전 '민주당 바람'에도 국민의힘 소속 강성태 구청장이 당선됐다. 강 구청장은 이번에 재선 시동을 걸었다. 당내 경쟁자로 한선심 전 한가족요양병원 이사장이 입방에 오르내리고 있으나, 3선 시의원에 부의장 출신인 강 구청장의 입지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지선과 총선에서 한 전 이사장은 연이어 패배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곽동혁 시의원과 박병염 시당 부위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상구= 민주당 신상해 시의장이 출마 채비에 한창이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송숙희 전 구청장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세 번째 구청장 도전을 하는 신 시의장에 대한 동정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토박이인 김부민 시의원도 '세대교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구의원부터 시의원까지 의정 활동을 이어오며 지역 입지가 탄탄하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그나마 조병길·윤태한 구의원이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사하구= 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최인호 의원의 측근인 김태석 구청장이 재선 가도에 집중하고 있다. 김정량 시의원과 이성숙 시의원도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은 조경태(5선) 의원의 보좌관인 성창용 씨가 국회와 대학 강의 경험 등을 살려 표밭을 다지고 있다.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과 노재갑 전 시의원도 당내 경쟁에 뛰어들었다. 사하갑 당협위원장인 김척수 전 시의회 의원의 두 번째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강서구= 민주당 노기태 구청장이 3선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오원세 시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오 의원은 부산진해자유구역청조합회의 의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 공을 들여왔다. 국힘에선 김형찬 전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이 정년 7년을 남겨두고 '도전'을 택했다. 그는 당협위원장인 김도읍 의원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종환 전 시의원도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북구= 재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정명희 구청장을 상대로 이동호 시의원과 이순영 시의원이 당내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구의원 출신인 이들은 그간 쌓아온 지역 기반을 토대로 초선의 타 지역구(중구) 출신인 정 구청장의 재선 가도를 위협하고 있다. 이밖에 김명석 구의장도 출마를 시사하며 당내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손상용 전 시의원과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오태원 북구체육회장이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 중 3선 시의원이자 부의장 출신인 손 전 시의원이 북구 토박이로서 꾸준히 지역 민심을 다져온 만큼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꼽힌다.

tlsdms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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