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이 친동생집에 다리도 못 놔주냐"…8선 시의원 "특혜의혹" 사실?
입력: 2022.01.23 00:00 / 수정: 2022.01.23 00:00

안동시의회 동료의원, "경계지역에 개인을 위한 교량은 안돼"…8선 시의원, "내 동생 집에 이것도 못 해주나"

안동시는 영주시와 경계지역임에도 영주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또 지방하천으로 경북도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협의없이 시예산 100%를 투입해 사업을 강행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시는 영주시와 경계지역임에도 영주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이 또 지방하천으로 경북도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협의없이 시예산 100%를 투입해 사업을 강행했다./안동=이민 기자

[더팩트ㅣ안동·영주=이민 기자] "동료의원의 만류에도 예산안 심사에 참석하고, 회의가 끝나자 ‘내 동생 집인데, 이것도 못 해주느냐?’며 윽박질렀어요"

안동시의회 한 의원이 지난 ‘제219회 임시회’를 회상하며 이같이 밝혔다.

경북 안동의 8선 시의원 A씨가 친동생 집에 6억 7000만원 짜리 다리를 놓아줘 특혜 의혹이 나온 가운데(더팩트 1월 18일 보도) 예산안 심사에서 의원들이 A씨의 특혜제공을 문제 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제219회 안동시의회 임시회’에서 A씨 친동생의 주택과 축사 앞에 만들어지는 ‘녹전면 원천2리 구천천교 교량공사’ 사업을 놓고 시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B 의원은 "안동하고 경계지역이면 영주와 협의를 해야 하고, 사업비는 5대 5로 하던지 협의를 해야지 왜 안동에서 사업비 전액을 부담하느냐?"고 질의했다.

그러면서 "집중호우에 다리 입구가 파손됐지만, 응급복구 뒤 2달이 지난 지금까지 통행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경계도시와 협의를 해서 사업을 진행하라"고 주문했다.

안동시의회 의사록 확인결과 A의원의 특혜를 동료의원들이 지적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시의회 의사록 확인결과 A의원의 특혜를 동료의원들이 지적했다/안동=이민 기자

하지만 안동시는 이곳이 영주시와 경계지역임에도 영주시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 또 지방하천으로 경북도와 협의를 해야 하지만, 이 또한 협의없이 시예산 100%를 투입해 사업을 강행했다.

게다가 해당 교량 반대편은 행정구역상 경북 영주시 평은면 천본리 26번지로 이곳에는 안동시 8선의원 A씨의 동생 소유의 축사와 주택, 토지만 있다. 현재 A씨의 동생은 영주시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안동시의회 한 관계자는 "A씨가 친동생의 집 앞에 건설하는 교량공사의 예산안 심사에 참여했다"면서 "임시회가 끝나고 나서 동료 시의원들을 향해 ‘내가 시의원인데, 내동생 집에 다리 하나도 못 만들어주냐!’며 고함을 쳤다"고 귀띔했다.

이곳과 경계를 두고 있는 안동시 녹전면 관계자는 "당시 수해로 인한 재난 상황보고만 있었고, A씨가 주장하는 주민들의 민원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답했다.

안동시가 영주시와 접경지역에 안동시 예산 6억 7000만원을 투입해 개인을 위한 교량을 건설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시가 영주시와 접경지역에 안동시 예산 6억 7000만원을 투입해 개인을 위한 교량을 건설했다./안동=이민 기자

이에 대해 안동시 8선 시의원 A씨는 "당시 안동시의회 임시회 경제도시위원회 예산안 심사에 참석한 것은 사실이다"면서 "동료 의원에게 내 동생과 관련된 사업이라고 말한 것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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