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비용 충당, 세 과시, 줄 세우기 타파
지난 15일 진행된 박상돈 시장의 '다시 천안'북 콘서트 모습. / 천안=김경동 기자 |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출판기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 1억원을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 시장은 지난 15일 천안 나사렛대학교에서 ‘다시 천안’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저서는 지난 2년여간 겪었던 천안시정 전반에 대한 고민과 앞으로 천안 발전에 대한 구상이 담겼다.
박 시장은 출판기념회가 끝난 당일 오후 일부 측근들에게 수익금 기부 의사를 밝혀 지난 17일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1억원을 입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한 1억원은 출판기념회 수익금과 함께 재임기간 중 모은 월급의 일부까지 포함됐다.
박 시장은 출판기념회를 앞두고 간부회의를 통해 "공무원들은 출판기념회 참석은 물론 관심조차 두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공무원들의 방문을 원천 차단했다.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대부분 선거자금 모금이나 세 과시, 줄 세우기 등으로 이용된 것과 다른 면모를 보인 것이다.
박 시장의 기부는 지난 십 수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1990년대 당시 관선 시장·군수직을 수행하면서 받은 전별금을 기부했으며, 2006년 모친상을 비롯해 2018년 부인상 당시에 들어온 조의금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낙선 후 10여 년간 지속된 야인 시절에도 장애인 단체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기도 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기부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조차 원치 않다 보니 아너소사이어티(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가입조차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기념패 받는 것으로 겨우 설득했다"며 "시장이 솔선수범하고 나선 만큼 지역 사회의 기부문화 활성화에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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