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기다리던 유기견 20마리 극적 입양
입력: 2022.01.20 14:25 / 수정: 2022.01.20 14:25

고성군,임시보호소 수용 한도 넘어 안락사 예고...

유기견 임시보호소가 있는 고성농업기술센터/고성군 제공
유기견 임시보호소가 있는 고성농업기술센터/고성군 제공

[더팩트ㅣ고성=이경구 기자]경남 고성군은 임시동물보호소에서 적정 수용 한도를 넘겨 차례대로 안락사를 기다리던 유기견 20마리가 극적으로 모두 입양됐다고 20일 밝혔다.

군은 지난해 12월 30일 임시동물보호소의 과밀 수용을 해소를 위해 지난 10일과 24일까지 각각 10마리씩 모두 20마리의 유기견을 안락사할 예정이었다.

유기견이 안락사를 기다린다는 안타까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의 반려인들이 하나둘 입양에 나서 20마리 모두 분양됐다.

전국의 반려인으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안락사 위기였던 유기견이 입양돼 고성군은 반려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도 걱정은 깊어지고 있다.

임시보호소에는 안락사 예고 당시 180마리가 수용돼 있었지만 올해들어 35마리가 추가돼 현재 195마리로 늘었기 때문이다.

고성군은 2020년 9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관리되던 민간 위탁 동물보호소와 계약 해지 후 농업기술센터에 임시보호소를 설치하고 직영으로 관리 중이다.

또 동물보호단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유기동물들의 안락사를 최대한 방지하고 입양률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20년 안락사 비율이 86.7%, 입양률 6.3%로 전국 최악의 보호소에서 2021년 안락사 비율 4%, 입양률 49.4%의 전국 최고 수준의 보호소로 탈바꿈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센터 내 공유지에 동물보호센터 건립을 계획했지만 군의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이 보류돼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시급한 임시보호소의 수용 마릿수를 늘리기 위해 의회에 리모델링 예산을 제출했지만 예산 일부를 삭감해 당장 리모델링도 어려운 실정이며 현재 과밀 수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적인 안락사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전국의 반려인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지만 계속해서 반려인들에게 문제를 떠넘기는 것 같아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전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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