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 전경. /부산시 제공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경찰이 20일 부산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최근 매크로프로그램을 이용해 부정하게 초과근무수당을 받아간 부산시청 공무원과 관련 고소에 따른 조처이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1시간 정도 부산시청 공무원 A씨와 B씨가 근무하는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관들은 이들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 등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허위로 초과근무 시간을 입력하고 부정하게 초과근무수당을 받거나 이를 도운 혐를 받고 있다.

앞서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이들의 비위를 적발한 뒤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한편, 시 감사위원회는 A씨가 직원 B씨에게 부탁해 매크로프로그램을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와 사용법을 전달받은 것으로 확인했다.

매크로프로그램은 하나의 명령으로 여러 개의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특정 작업을 실행시킬 수 있다.

A씨는 지난해 1~8월 초과근무를 하지 않고도 특정 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한 것 마냥 퇴근시간을 허위로 입력한 뒤 초과근무수당을 부정하게 수령했다.

A씨 비위 행위를 도운 B씨는 '지방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을 어겨 중징계를 요구했다.

시 감사위원회는 A씨가 부정하게 수령한 초과근무수당 전액을 환수하는 동시에 2배의 금액을 가산징수 조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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