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사용승인 기간 오는 5월 31일까지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부산시 제공 |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롯데그룹이 부산 중구의 옛 부산시청터에 짓기로 한 '부산롯데타워' 건립이 20년 넘게 지연되자 부산시가 롯데백화점 광복점 임시사용승인 기간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필한 부산시 건축주택국장은 19일 기자회견에서 "롯데백화점·아쿠아몰·엔터테인먼트 동에 대해 건축물 임시사용승인 연장을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는 "그간 롯데 측에서 수차 걸쳐 부산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대시민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건립 추진 의지가 없고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 측이 타워 공사를 재개하지 않으면 백화점과 아쿠아몰 등에 입점한 800여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임시사용승인 기간은 오는 5월 31일까지다.
롯데그룹은 중구의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높이의 호텔과 백화점, 마트 등이 들어서는 '롯데타운'을 건설하기 위해 부산시로부터 부지를 매입하고 2000년 건축허가를 받아 이듬해 1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우선 완공한 백화점과 아쿠아몰, 마트는 임시사용 승인을 받아 매년 정상 영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2013년 타워 공사는 돌연 중단됐고, 2019년 롯데 측은 기존 107층 높이의 호텔 건설을 철회하고 랜드마크 전망대와 공중 수목원 등을 갖춘 56층짜리 타워동을 2023년까지 완공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부산시 경관위원회 재심의 결정 후 사업은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시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롯데 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업추진 의지를 전달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또 롯데 측이 지난해 12월 보완한 타워동 사업추진 계획을 제출했지만, 이마저도 진정성이 결여됐다는 판단이다.
김 국장은 "롯데 측의 의도대로 순조롭게 행정절차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2026~2027년이 돼서야 준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2019년 롯데타워 공중 수목원 건립 발표 때보다 완공시점이 3~4년 지연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측 관계자는 "부산롯데타워 정상적인 건립 추진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부산시 실무부서와 5차례 협의를 거쳐 오는 3월 중 공사를 재개하는 것으로 협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 9월 경관심의 관련 주요 의견인 디자인 개선을 위해 해외 유명 건축가(구마켄고)와 협업해 콘셉트를 변경 중"이라며 "이를 4~5월 중 경관심의에 반영하고 후속 인허가 일정을 진행해 차질없이 공사를 속행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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