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신종 학교폭력 'SNS 계정 갈취' 성행…학교·경찰 "잘 몰라"
입력: 2022.01.19 14:55 / 수정: 2022.01.19 14:55

갈취 계정으로 도박·성매매 등 불법 광고에 사용 우려

계정 갈취 피해자 SNS 메시지 중 일부
'계정 갈취' 피해자 SNS 메시지 중 일부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전화번호랑 카톡 비밀번호 가져와. 친구 계정 못 구하면 네 것 가져와."

대전의 초등학생 A군은 평소 얼굴만 알고 있던 중학교 선배들로부터 이런 내용의 SNS 메시지를 받았다.

이들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가져오지 않으면 학교에서 따돌림과 보복을 하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A군으로부터 수차례 SNS계정을 빼앗았다.

피해자가 파악된 곳만 중구 문화동 일대 초등학교 3곳. 보복이 두려워 알리지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대전지역 곳곳에서 'SNS계정 뺏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A군의 어머니는 "학교를 가기 싫다고해서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우연히 아들 핸드폰을 보니 계정 가져오라는 협박을 6개월 동안 받아 현재는 학교폭력위원회에 신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A군은 "선배들한테 계정 빼앗긴 친구들이 더 있고 집에 알리면 가만 두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님께 말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 엄마 SNS 내용 중 일부
피해자 엄마 SNS 내용 중 일부

이들이 빼앗은 계정은 온라인 홍보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팔려 도박사이트, 성매매, 주식 투자 등의 불법 광고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신종 학교폭력인 'SNS계정 갈취'가 대전지역에서 성행하고 있지만 교육과 경찰 당국은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 관계자는 "사건을 지난 주에 알았고 방학 때이긴 하지만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상담 전화할 때 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 지도할 예정"이며 "아이들 보호 차원에서라도 경찰에서 적극적으로 수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그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은 들었는데 대전에서 들은 것은 없다"며 "사건에 대해 해당 서에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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