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도 꿈쩍안해요"...청주 오송 다가구 신축 공사장 위법행위 만연
  • 김성서 기자
  • 입력: 2022.01.18 08:00 / 수정: 2022.01.18 08:00
안전모·보호구 없이 공사에 점용허가 없이 완충녹지에 비계 설치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대를 이용하고 있다. / 청주 = 김성서 기자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대를 이용하고 있다. / 청주 = 김성서 기자

[더팩트 | 청주=김성서 기자]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 붕괴 사고로 공사장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의 안전 불감증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는 201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지난해 9월 주거, 산업, 상업, 공공 시설용지 등 328만4000㎡ 규모로 조성됐다.

하지만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에서는 안전이 우려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더팩트>가 17일 현장 확인 결과 일부 공사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이동하는 아찔한 모습을 보였다.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대를 이용하고 있다. / 독자 제공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에서 노동자들이 안전모를 쓰지 않은 채 작업대를 이용하고 있다. / 독자 제공

도로 사정도 녹록지 않았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한다는 한 업주는 "운전을 하다 보면 콘크리트 타설 장비를 갖춘 펌프카가 길을 막기 예사"라며 "최소한 인근에 공사 중임을 안내하는 라바콘이라도 설치해 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도로와 주거지역을 구분하는 완충 녹지에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채 비계가 설치돼 보행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주민들은 경제자유구역청의 부실한 관리·감독에 대해 따가운 눈초리를 보내기도 한다. 공사장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대리석 등을 도로에서 잘라 미세먼지 같은 돌가루가 날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수차례 민원과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 차례의 단속도 나오지 않고 말로만 시정 명령을 내리겠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 인근 완충 녹지에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비계가 설치돼 있다. / 독자 제공
충북 청주 오송 바이오폴리스지구 일대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 공사장 인근 완충 녹지에 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비계가 설치돼 있다. / 독자 제공

또 다른 주민은 "민원이 발생하면 최소한 현장에 나와 현장을 둘러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광주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곳은 그에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북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안전 관리 부분에 대해서는 감리자, 현장관리인 등이 현장에서 특정될 경우 현장에서 계도하거나 관련 공문을 보낸다"면서 "감리사·건축사협회와 함께 협조해 현장 지도 감독을 요청하는 등 현장 확인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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