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개 단체 “정 회장 사법처리 투쟁 펼칠 것” “광주 시장, 어떤 책임 질것인지 고민해야”
광주지역 38개 시민사회단체가 17일 오전 11시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 사법처리 투쟁 및 이용섭 광주시장이 잇따른 대형참사에 어떤 책임을 질것인지를 묻는 등 강경투쟁 결의를 밝혔다./광주=박호재 기자 |
[더팩트 ㅣ 광주=박호재 기자] 지난 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철거 참사에 이어 11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2차례의 대형 참사가 잇따르자 광주 시민사회가 격분하고 있다.
38개의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17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대표의 회장직 사퇴 표명을 책임을 면피하려는 ‘사퇴 쇼’로 규정하고 현상의 건설업계 퇴출과 정 회장의 사법처리 투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학동 참사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를 다시 거론하며 이번수사에서는 그런 잘못을 법해서는 안된다며 증거가 유실되기 전에 신속하고 성역 없는 수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광주시와 서구청도 규탄의 대상이 됐다. 단체들은 "사고가 나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자기식구 감싸기 식의 솜방망이 처벌로 넘어간다"고 지적하며 "시‧구청의 이런 잘못된 행정관행이 광주 시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정의당 광주시당 대책본부도 이날 논평을 내고 현산 정회장과 광주시장‧서구청장을 이번 사건의 또 다른 책임자로 규정했다.
대책본부는 정 회장은 이미 작년 6월 학동 참사 이후 "이런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해 나가겠다는 약속을 했었다"고 환기하며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 정 회장과 현대산업개발은 건설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건설업계 퇴출을 촉구했다.
이어서 대책본부는 "시민들은 이번 사고의 또 다른 책임자로 광주시장과 구청장을 지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용섭 시장은 광주시 행정의 수장으로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무겁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대표회의도 이날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 회장의 진정성 없는 사과와 책임 없는 사퇴를 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사고 후 지금까지 현대산업개발은 ‘공정을 독촉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해명과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 선임, 시공 계약 수주를 앞둔 전국 재개발, 재건축 현장에 사죄 현수막을 거는 일이었다"고 지적하며 "정 회장이 명목상 회장직에서 사퇴한다는 발언은 회사에 대한 실질적 지배를 유지하고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꼼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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