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인천시장 후보 경선 3파전 전망…물밑 눈치경쟁 치열
입력: 2022.01.17 08:00 / 수정: 2022.01.17 08:00
국민의힘 인천시당 로고 /더팩트DB
국민의힘 인천시당 로고 /더팩트DB

유정복 '우유부단', 안상수 '고령', 이학재 '낮은 인지도'…극복해야 할 과제 

[더팩트ㅣ인천= 김재경기자] 3월 대선이후 실시될 지방선거 인천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후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군들의 물밑 눈치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유정복,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이학재 전 시당위원장 간 3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은 현재 지역을 누비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이 위원장의 인지도 상승 여부에 따라 2파전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 언론이 실시한 여론 조사를 보면 유정복, 안상수 전 시장은 두 자리 수, 이학재 전 위원장은 한 자리수를 보였다. 올 초 또 다른 언론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유정복 전 시장이 유력해 보이지만 현재로선 예단하긴 이르다.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가 대선 승리할 경우에는 모르겠지만 야당 후보인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변수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장 앞서고 있는 유정복 전 시장의 경우 '우유부단', 유 전 시장을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안 전 시장은 '고령'이란 점이 각각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낮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계’ 이학재 전 위원장 등 3명은 대선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 /더팩트DB
유정복 전 인천시장 /더팩트DB

◆유정복, '단점' 보완해야

‘친박’으로 잘 알려진 유정복 전 시장은 기초단체장, 장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물이다.

고향이 인천인 유 전 시장은 선인중, 제물포고 출신으로 지난 2014년 6월 지방선거에서 현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이기고 인천시장에 당선됐다.

2018년도 6월 실시된 제7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제고 1년 후배인 현 박남춘 시장에게 자리를 내줬다. 재선에 실패한 유 전 시장은 2020년 4월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마해 잠시 정치권을 떠났다가 지난해부터 활동을 재개 했다.

시민들은 유 전시장의 정치 재개에 대해 반기면서 단점 보완을 주문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시민들은 행정경험이 풍부한 유 전 시장의 정치 재개에 대해 반기면서도 단점 보완을 주문하고 있다"면서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중요한 결정 사항에 대해 조금 늦게 대응하는 모습이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 이를 반드시 보완하고 고쳐야 지도자로서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유 전 시장은 지지하는 많은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선거는 사람이 치르는 것이다"며 "독불장군 식으로의 정치활동 보다는 베풀고 품는 정치인으로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물론 시민들에게 보여줘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것 이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 /더팩트DB
안상수 전 인천시장 /더팩트DB

◆안상수, '고령' 아킬레스건

안상수 전 시장은 당내 대선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다.

인천중,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한 안 전 시장은 인천시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역대 재선에 성공한 인천시장은 안 전 시장이 유일하다.

시장 재임시절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를 개발한 치적을 앞세워 민심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안 전 시장의 최대 지지세력은 충남 향우회다. 안 전 시장이 충남 출신이기 때문이다.

거물급 정치인인 안 전 시장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나이가 많다(고령)’는 점이다. 경선을 앞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고령’이란 꼬리표를 어떻게 뗄 것인가가 가장 큰 과제다. 경선 상대의 공격 무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안 전 시장의 치적에 대해 칭찬하면서도 ‘고령’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민 J씨는 "안 전 시장의 추진력과 결단력은 알아줘야 한다"면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고령'이란 점이다. 상대 경선 후보의 공격 무기가 될 것인 만큼 이를 어떻게 경륜 등으로 승화시킬 것인지가 가장 큰 해결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학재 전 국회의원 /더팩트DB
국민의힘 소속 이학재 전 국회의원 /더팩트DB

◆이학재, ‘낮은 인지도’

이학재 전 시당위원장은 윤석열 후보가 후보로 결정되기 전 경선 캠프에 일찍 참여했다. ‘친윤'계로 분류되고 있다.

검단중, 부평고, 서울대를 졸업한 이 전 위원장은 인천 토박이다.

지난 2014년 인천시장 출마를 준비했던 이 위원장은 당시 경선에 참여하지 않고 유 전 시장에게 양보했다.

서구청장,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 전 위원장은 경선 참여가 유력시 되는 전직 시장들보다 ‘젊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반면 단점은 한 자리수의 낮은 인지도다.

지난해 12월부터 인지도 상승을 위해 100일 장정을 추진하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의 관건은 현재 낮게 나오고 있는 인지도를 어떻게 끌어 올리느냐다.

이 위원장의 한 측근은 "현 시점에서 보면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문제점은 맞다"면서 "100일 장정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되면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야권 승리 시…경선 치열해 질 듯

여야 어느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지는 모르지만 윤석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내 경선은 아주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 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될 당내 경선을 앞두고 현재 두 자리 수를 보이고 있는 유정복, 안상수 전 시장에 비해 한 자리 수에 머물고 있는 이 전 위원장의 인지도가 어떻게 변할지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윤'계로 분류되고 있는 이 전 위원장에게 당력이 모아질 수도 있다.

이는 현재 한 자리수인 이 위원장의 인지도가 두 명의 예비 후보군들과 비슷한 두 자리 수의 지지율을 보였을 때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인지도 상승을 위해 100일 장정을 펼치고 있는 이 위원장의 인지도가 계속해서 한 자리 수에 머물 경우 경선 포기도 배제할 수 없다. 경선에서의 필패가 자명하기 때문이다.

이학재 전 위원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안상수 전 시장의 한 측근은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유 전 시장과의 싸움으로 보이지만 대선 결과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현재로선 윤 후보 당선에 총력을 다 하면서 이 위원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많이 벌려 놓는 게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in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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