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불당동 먹자골목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
"영업시간 제한 유지 의미없어"
[더팩트 | 내포=최현구·김아영 기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기 연장되자 설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는 오는 17일부터 3주간 사적 모임 인원은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하고,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14일 오후 찾은 충남 천안 먹자골목. 식당마다 저녁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지만 바뀌지 않은 거리두기 조정안에 걱정이 가득했다.
천안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 "설을 앞둬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 것이라고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이건 가게 문을 닫으라는 뜻같다"며 "반토막난 매출은 누가 책임져주느냐"고 한숨지었다.
그러면서 "2~3주마다 바뀌는 조정안에 자영업자들은 피가 마른다"며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은 사적모임 인원보다는 영업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충남 홍성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 모씨(45)는 "계속된 거리두기로 단체 손님을 받은 적이 언젠지 기억도 안난다"며 "영업시간 제한이 유지되면 인원 조정은 별 효과가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산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37)도 "아르바이트생 비용이라도 아끼려고 가족끼리 돌아가며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도 겨우 버텨왔는데 언제까지 가게를 운영할 수 있을지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조지현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 대표는 "이번 조치 역시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의 의견을 반영하거나 배려하는 자세가 아니다"며 "내부적으로 대응 방침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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