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형마트 추락 택시 사고 당시 '시속 70km'
입력: 2022.01.12 16:13 / 수정: 2022.01.12 16:13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택시가 벽을 뚫고 도로로 추락,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13대를 덮쳐 8명이 다쳤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의 한 대형마트 주차장에서 택시가 벽을 뚫고 도로로 추락,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13대를 덮쳐 8명이 다쳤다./부산경찰청 제공.

2주 후 정밀 감정 보고 결과 …택시 기사 유족 국민청원, "주차장 외벽 부실 사고 주원인" 주장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의 한 대형마트 지상 주차장에서 벽을 뚫고 도로로 추락한 택시의 속도가 공개됐다. 사고 당시 속도는 시속 70km이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조사 결과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사고 당시 속도는 해당 택시 제조업체의 크러시텔레그램을 활용 분석한 값이다. 충돌 전 차량의 속도를 데이터로 추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바로 크러시텔레그램이다.

통상 사고 차량 속도는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해 추정한다. 다만, 해당 택시는 2018년식으로 EDR이 없다. 이에 그러시텔레그램을 활용해 추정한 것이다.

다만 최종 결과는 아니다. 사고 택시에 있는 '타코 메타'와 블랙박스, CCTV 영상 등을 분선한 뒤 속력을 추출해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이밖에 경찰은 택시 운전자의 체내 약물 감정과 함께 차량 결함 중 하나인 급발진 가능성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감정 보고서는 2주 후에 나온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했다. 당시 낮 12시 3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택시가 건물 벽을 뚫고 도로에 떨어졌다.

이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 13대와 보행자를 덮쳤다.이 사고로 택시 기사는 숨졌고,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운전자 5명, 보행자 2명 등 7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이밖에 오토바이와 차량 등 15대가 파손됐다.

한편, 사고로 숨진 택시 기사 유족이 지난 6일 청와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추락사고로 돌아가신 택시 기사 우리 아빠'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엔 "평생 운전을 천직으로 알고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의 사고소식은 날벼락 같았다"고 적혔다.

또 "하루에도 수많은 이용객이 드나드는 대형마트 주차장 외벽이 건장한 성인이 발로 차도 쓰러질 정도로 허술한데 어떻게 건물 준공이 날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며 "아직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주차장 외벽의 부실함이 이번 대형사고의 주원인이라 여겨진다"고 주장했다.

2010년 2월 개정된 주차장법을 살펴 보면 2층 이상 건물에 지어지는 주차장의 경우 2톤 차량이 시속 20km로 정면 충돌하하더라도 견딜수 있는 추락 방지 시설을 설치해야만 건축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한 대형마트는 법 개정 전인 2009년 12월에 건축 허가를 받았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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