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6개 특성화 고등학교 중 4개 특성화고등학교가 신입생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교육청 전경. / 더팩트 DB |
정규 학과의 경쟁력 강화 절실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2022학년도 천안지역 고입 전형이 모두 마감된 가운데 지역 특성화고등학교가 5년 연속 미달되며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7일 발표된 천안지역 고입 교육감전형(일반계 고등학교) 결과 13개 학교에서 4580명 모집에 4698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7명의 불합격자가 발생한 2019학년도 이후 3년 만의 일이다.
이에 반해 특성화 고등학교는 5년 연속 미달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 2021학년도에는 88명이 미달된 지역 특성화 고등학교가 2022학년도에는 228명이 미달되며 신입생 충원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만성적인 특성화고 기피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교육감 전형에 불합격해도 특성화고등학교 미달을 당연시 하다 보니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이 구태여 특성화고 진학을 우선시 하지 않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특성화고등학교 진학 기피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도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제 A고등학교의 경우 학과 개편을 통한 반등을 노렸지만 올해 신입생 모집 결과 학과 개편을 한 2개 학과 모두 20명이 넘는 미달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특성화고등학교에서는 정규 학과 이상으로 취업 동아리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정규학과의 부족함을 취업동아리를 통해 만회하겠다는 전략으로 일부 학교의 경우 대학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이나 부사관, 공무원 취업동아리를 통한 취업이나 진학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과 개편보다 동아리 활동 지원이 행정적으로나 학생들의 수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특성화 고등학교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동아리 활동 지원보다는 정규 학과의 경쟁력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는 천안지역 중학교 졸업생에 비해 260명 이상의 여유 정원이 배정되다 보니 특성화고등학교의 미달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며 "학과 개편에 대한 지적 역시 일부 학교에서는 정원을 넘어서 모집이 된 사례도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본적으로는 특성화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점점 가중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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