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받은 곽상도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으로 더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국회=남윤호 기자(현장풀) |
중앙당 눈치 보며 선거운동은 뒷전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같이 치뤄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선거를 두달여 남겨두고도 분위기가 좀처럼 뜨고 있지 않고 있다.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사퇴한 이후 국민의힘에서 후보들만 20여명이 자천 타천 후보군에 거론됐으나 후보자 등록을 한달여 남겨둔 현재까지 국민의힘에서는 6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채 눈치싸움을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대선과 함께 치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는 것과 후보들이 중앙당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보수 후보는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지역의 특성상 일찍 후보 등록을 하고 지역민들에게 얼굴을 알리기 보다는 중앙당의 눈치를 보며 공천 향방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선거 120일전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면 본격적으로 지역을 누비고 정치후원금을 1억5000만원까지 모금할 수 있지만 중앙당 공천 향방에만 온통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등록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배영식 전 국회의원, 임병헌 전 남구청장, 도태우 변호사, 손영준 국민의힘 중남구 청년지회장,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박정조 대한미용사회 대구 중구 지회장등 6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와야 한다. 특히 중앙 인맥을 활용해 지역에 예산을 끌어올 수 있어야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중남구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안타깝지만 지역 특성상 누구라도 중앙에서 공천하면 찍어준다”고 말했다.
대구 중남구는 다른 지역보다 고령인구가 많이 분포되어 있는 형편이다 보니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출신 국회의원이 나와서 지역을 위해 일해야 함에도 지역구 국회의원이 서울 시민이 되어도 찍어주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분위기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곽상도 전 의원이 대구 중남구 지역구 국회의원임에도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당히 서울 시민으로 투표를 할 정도로 지역 정서는 보수후보에게 특히 애정이 깊은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후보들도 지역에서 선거운동에 힘쓰기 보다는 중앙당의 눈치를 보며 공천 향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전략을 선택하게 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최창희 중남구 지역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일찌감치 했으나 중앙당에서 대선과 함께 치르는 만큼 지역의 상징성을 감안해 전략 공천을 준비 중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최창희 지역위원장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