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짜리 경북도 소하천 제방보수사업…" 발주부터 입찰까지 온통 의혹"
입력: 2022.01.11 13:55 / 수정: 2022.01.11 13:57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806-158번지 수정천에 교량과 진입로 공사가 진행됐다./의성=이민 기자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806-158번지 수정천에 교량과 진입로 공사가 진행됐다./의성=이민 기자

해당 의성군도,'생뚱맞은 공사'…이장 요청의 사업 시급성으로 도가 직접 나서 ?

[더팩트ㅣ의성=이민 기자] "지방 하천공사 역사를 새로 쓸 정도의 역대급 정비사업으로 혈세 5억원이 뿌려진 현장입니다"

경북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806-158번지 수정천에 만들어진 교량과 진입로를 가리키며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다.

최근 경북도가 발주한 ‘낙정리 하천 제방 보수 및 정비사업’이 해당 지자체인 의성군도 모르게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역민들과 건설업계는 해당 사업의 추진 배경이 석연치 않다며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경북도 북부건설사업소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낙정리 하천 제방 보수 및 정비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806-158번지 일원에 교량과 진입로 건설 등에 총 5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20년 4월 8일, 실시설계용역 착수 → 6월 5일, 실시설계용역 완료 → 6월 15일, 공사 발주 → 6월 25일, 소하천 점용 협의 → 6월 26일, 소하천 점용 동의(의성군 민원과) → 7월 2일, 착공 → 2021년 6월 1일, 공사 준공을 했다고 경북도는 밝혔다.

경북도가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일원에 조성한 하천 정비사업 현황/의성=이민 기자
경북도가 의성군 단밀면 낙정리 일원에 조성한 하천 정비사업 현황/의성=이민 기자

경북도가 국가하천·지방하천이 아닌 소하천 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해당 지자체인 의성군과 사업에 대한 협의도 없이 공사발주부터 해놓고 하천점용 공문만 달랑 한 장 보내고 일사천리로 밀어붙힌 사업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지자체 관내 공사에 시·군·면 등과 사업추진 협의 후 공사를 발주하는 것과 상반되는 정황으로 의혹이 들수밖에 없다. 게다가 사업의 핵심은 교량 건설로 기존의 멀쩡한 교량을 철거하고 대형차량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큰 교량으로 교체했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주민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멀쩡한 기존 다리를 없애고 또 다시 혈세 5억을 들여 교량 교체등의 공사를 하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다"고 지적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초지자체에서 할 이런 사업에 경북도가 사업비확보와 설계용역, 공사발주까지 하는 턴키 형태의 사업진행은 처음 보는 황당한 일이다"고 고개를 저었다.

의성군 관계자도 "경북북부건설사업소가 어떠한 협의나 통보도 없이 공사를 강행했다"며 "이런 공사는 예전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북부건설사업소는 "의성군과 구두협의 및 소하천 점용허가를 완료했다"며 "낙정리 이장님의 사업요청으로 소하천임에도 사업의 시급성을 고려해 도에서 시행했다"고 답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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