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초라하다" 이해찬, 이번엔 철지난 '지역주의' 발언 도마 올라
입력: 2022.01.10 15:43 / 수정: 2022.01.10 15:43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7일 오후 4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미래시민광장 위원회 부산본부 출범식에서 IT, 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면 지금보다 더 강국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도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조탁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은 7일 오후 4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미래시민광장 위원회 부산본부 출범식'에서 "IT, 바이오 분야에 집중 투자했다면 지금보다 더 강국으로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나라는 아쉬움도 든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산=조탁만 기자.

"지역균형발전 이슈 안 보여"…지역 홀배 시각 기조 깔린 이해찬 발언 지적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지난해 "부산이 초라하다"고 말해 지역 비하 발언의 중심에 섰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최근 부산을 방문, 이번에도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상임고문은 7일 오후 4시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열린 '미래시민광장 위원회 부산본부 출범식'에서 "노무현과 문재인 대통령은 부산 출신이기에 긴밀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선거는 어느 당도 부산 출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보면 거리감이 있을수 있다. 이 거리감을 여러분들이 정성으로 메꿔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선 표심을 자극하기 위한 단순한 지지 호소를 하는데 그쳤고 대선 후보의 공약이나 정책에 따른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이 상임고문과 함께 동행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정식 미래시민광장위원회 상임위원장 역시 "부산은 노무과 문재인 등 두 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정부 창출의 요람이다"며 PK 지지 호소에만 급급했다.

최근 국민의힘 중앙당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이 불거져 대선 행보에 제동이 걸리자, 이 때를 기회로 삼고 지역 민심을 흔들기 위한 조급한 선거 행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대선의 대표 공약으로 집중 부각하며 지역균형발전의 선봉장에 섰던 박재호(남구을), 전재수(북강서갑) 등 민주당 부산 현역 의원들조차 정치적 셈범을 통한 표심 자극에만 그쳐 사실상 지역 홀대에 편승한 게 아니냐는 일부 고까운 시선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지역발전에 대한 전략 제시가 없다"면서 "이재명 후보가 공략으로 내세운 지역 균형발전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이 상임고문의 과거 발언까지 소환되면서, 여전히 지역을 홀대하거나 무시하는 시각이 기저에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바판도 있다.

이 상임고문의 지역 비하성 발언은 지난해 4월 6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선거대책위원회에 참석, "부산이 초라하다"고 발언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는 이 때 철도관련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서 "부산에 올 때마다 매번 느끼는데 왜 교통체증이 심할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일제히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평을 내고 비판에 나서기도 했다.

연이은 이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는 동시에 수도권 일극주의가 여전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역 정가에서 나오고 있다.

김희곤(동래구) 국민의힘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은 <더팩트>의 통화에서 "한편으로 보면 부산은 과거에 비해 무주공산이다. (민주당이) 열심히 하면 표심을 뺏어올 수 있지 않겠나라는 동력 차원으로 봐지기도 한다"면서도 "(이해찬 상임고문의 경우)과거 발언도 있다. 지역의 갈등을 조장해서 선거 운동을 적극적으로 임하자는 메시지가 아닌가라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정방송실천단장 황보승희(중구영도구) 의원은 "출신지역을 두고 후보자와 지역주민 간 거리감 운운하는 민주당에게 부산시민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며 "이재명 후보 선대위 상왕 이해찬은 부산시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을 무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 20대 대통령선거을 58일 앞두고 부산경남(PK) 지역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여야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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