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위기 넘겼지만…미완의 봉합 '아쉬움'
입력: 2022.01.07 14:05 / 수정: 2022.01.07 14:05
2016년 방송계의 부조리한 관행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의 부친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용관 이사장(사진 가운데))이 28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 기자회견에 동참해 연대의지를 밝히고 있다. /더팩트 DB
2016년 방송계의 부조리한 관행에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한빛 PD의 부친인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용관 이사장(사진 가운데))이 28일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 기자회견에 동참해 연대의지를 밝히고 있다. /더팩트 DB

노동자성 인정 못받고 임금하향조정에 근로조건 후퇴...해고위협 반복될 수 있어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광주MBC가 방송프로그램 축소개편에 따라 해고위기에 놓인 프리랜서 노동자 다섯명(<더팩트 지난 해 12월 28일 보도)이 고용을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임금이 하향 조정되고 근로조건 또한 종전보다 후퇴해 미완의 봉합이라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해 12월 초 광주MBC는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광주MBC를 ‘리셋’하겠다며 대대적인 개편 절차에 돌입하였고 최소 4년에서 10년 이상 MBC를 위해 일했던 방송작가, 아나운서, 리포터 등 프리랜서 노동자 다섯 명이 일터를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에 총 28개의 시민사회노동 단체들이 모여 광주MBC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 대응을 위한 시민사회모임(준)(이하 시민모임)을 결성 후 2021년 12월 28일 고용보장대책 일방적인 프로그램 개편과 프리랜서 노동자 해고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광주MBC 정문 앞에서 진행했다.

기자회견 이후 시민모임은 광주MBC 김낙권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하였고 김낙권 사장은 당사자들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겠으며 시민사회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고위기에 놓인 노동자들은 다시 일터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노동자성을 인정하지 않아 임금은 하향조정 되었고 근로조건 또한 종전보다 후퇴했다.

또한 현재 개편을 명목으로 제작비 삭감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광주MBC에 근무하는 모든 프리랜서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위협은 언제라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주 고용노동부의 근로감독 결과 발표 KBS, MBC, SBS 등의 총 152명의 방송작가가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됐다. 방송계에서 프리랜서라는 미명 아래 노동자를 착취해왔다는 결과가 명백히 드러난 것이다.

시민모임은 7일 광주MBC를 비롯하여 광주지역 방송사에 이번 근로감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면서 프리랜서 편법고용과 개편을 이유로 이루어지는 명분 없는 해고 관행을 멈추고 광주지역 방송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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