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 소방관 3명 순직…"이렇게 가면 어떡해" 유족 오열(종합)
입력: 2022.01.06 19:04 / 수정: 2022.01.06 19:04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숨진 소방관의 시신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숨진 소방관의 시신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뉴시스

경찰, 전담수사팀 편성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에 난 불을 끄다 고립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졌다. 소방관 1명이 숨진 쿠팡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난지 반년 만이다.

소방당국은 6일 낮 12시 24분께 불이 난 냉동창고 2층에 쓰러져 있던 이형석 소방위(50)와 박수동 소방교(31)를 발견했다. 두 사람은 발견 당시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함께 실종된 조우찬 소방사(25)도 약 15분 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화재가 발생한 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평택시 청북읍 팸스 7층짜리 냉동창고 건물 1층에서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서 이날 오전 7시 10분께 큰 불길을 잡아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그런데 갑자기 오전 9시 21분께 누그려졌던 불길이 다시 거세게 치솟으며 상황이 급변했다.

이 과정에서 이 소방위를 비롯한 5명이 2층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3명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고 실종됐다.

공사 현장에는 소화기 외에 스프링클러, 경보기, 방화문, 방화벽 등의 소방·방재시설은 마련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한 현장. /평택=최원만 기자
화재가 발생한 현장. /평택=최원만 기자

불이 난 냉동창고는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구조로 화재 직전 1층에서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이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순직 소방관들의 빈소는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됐고, 합동영결식은 오는 8일 오전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진행된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유족들은 영정 앞에 엎드려 오열했다. 유족들은 "살 자신이 없다" "차라리 나를 데리고 가라" "이런 날벼락이 어딨느냐" "이렇게 가면 어떡하느냐"며 통곡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40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편생해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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