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명에 '국립' 추가해 신입생 유치한다던 안동대, '공염불'…경쟁률 '바닥 수준'
입력: 2022.01.04 17:47 / 수정: 2022.01.04 18:19
국립안동대학교 정문./안동=이민 기자
국립안동대학교 정문./안동=이민 기자

학생들, 학교 특수성과 경쟁력이 우선...교육 기자재부터 바꿔야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학교 이름에 ‘국립’ 들어있다고 지원하지 않아요. 학교의 특수성과 경쟁력, 학습기자재와 같은 수업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죠."

2022학년도 안동대학교 정시모집에 응시한 한 학생이 학교 정문에 있는 ‘국립안동대학교’ 간판을 가리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안동대학교의 입시경쟁률이 수년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어 교육부와 학교의 특단의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4일 안동대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정시모집 668명 모집에 746명이 지원해 1.1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역대 최저를 기록한 지난해 1.42대 1의 경쟁률보다 더 떨어진 수치다.

게다가 가· 나군 모두 특성화고출신자전형(가군 1:1)과 사회적배려자전형, 농어촌학생전형, 장애인대상자전형 등 특별전형에서는 모두 미달사태가 나왔다.

전형별로 보면 먼저 가군 일반학생 전형의 경우 360명 모집에 376명이 지원해 1.04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특성화고 출신자 전형은 1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다.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에서는 10명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사회적배려자전형에서는 9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0.11대 1, 농어촌학생전형은 9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해 0.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나군 일반학생 전형에는 278명 모집에 362명이 지원해 1.3대 1, 사회적배려자전형은 4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0.5대 1, 농어촌학생전형은 3명 모집에 1명이 지원해 0.33대 1, 장애인등대상자전형에는 1명 모집에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학과별로는 가군의 경우 자연과학대학은 모두 미달됐고, 생명과학대는 간호학과가 7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해 6.2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공과대학에서도 11개 모집 학과 중 5곳이 겨우 1점대의 경쟁률로 턱걸이했고, 컴퓨터공학과만 5명 모집에 18명이 지원해 3.6대 1의 경쟁률로 가장 높았다.

그나마 나군에서는 사회과학대학과 사범대학에서 대부분 학과가 1점대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윤리교육과가 3명 모집에 16명이 지원해 5.3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문예술대학에서는 16개 모집 학과 중에서 4곳만 미달사태를 면했다.

안동대학교가 교명에 국립을 추가하기위한 설문조사를 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대학교가 교명에 '국립'을 추가하기위한 설문조사를 했다./안동=이민 기자

안동대의 수시 경쟁률을 보면 2019학년도 5.3대 1에서 2020학년도 4.7대 1, 2021학년도 4.2대 1에 이어 2022학년도는 3.79대 1로 3년 연속 바닥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대해 안동대 학생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학교가 교명에 ‘국립’까지 넣어가며 신입생 유치전에 뛰어들었지만, 미달사태는 예견돼 있었다"며 "교명 변경에 앞서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학과 개설이나 학업에 도움이 되는 최신식의 첨단 장비 도입 등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입시전문학원 한 관계자는 "수시 모집 이월 인원이 줄어 경쟁률이 상승한 경북지역의 다른 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바닥을 치는 데는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안동대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학과 개설과 타 대학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대는 정시모집 결과 2181명 모집에 978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4.49대 1을 기록해 지난해 3.11대 1보다 높았다. 최고 경쟁률은 ‘가’군 약학대학 약학과 11.8대 1, ‘나’군 공과대학 에너지공학부 7.36대 1로 나타났다.

금오공대는 481명 모집에 1493명이 지원해 평균 3.10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2.79대 1보다 높았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로, 경쟁률은 4.52대 1이다.

영남대는 1146명 모집에 5880명이 지원해 평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3.18대 1보다 크게 상승했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계명대도 평균 4.23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3.47대 1보다 높았다. 이밖에 대구가톨릭대 2.22대 1, 대구대 2.13대 1, 경일대 2.34대 1로 역시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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