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 "단 한 푼도 받지 않겠다"던 함평군수...'확인해 보니'
입력: 2021.12.30 18:27 / 수정: 2021.12.30 18:27
이상익 함평군수가 취임 후 1년 9개월 동안의 급여 1억 6000만 원을 전액 기부했다. / 픽사베이
이상익 함평군수가 취임 후 1년 9개월 동안의 급여 1억 6000만 원을 전액 기부했다. / 픽사베이

'군수 관사' 없애고 '급여 전액' 기부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제가 군수에 당선되면 월급을 단 한 푼도 받지 않겠습니다" "군수 관사를 없애고 집에서 출퇴근하겠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함평군수 보궐선거 당시 이상익 후보가 유세장에서 군민들에게 했던 약속이다. 당시 군민들은 "오죽 급하면 저럴까"라며 진심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 후보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피 말리는 접전이 한동안 지속됐으니 말이다. 특유의 뚝심으로 천신만고 끝에 당선된 이 군수는 취임 직후 보란 듯이 군수 관사를 폐지했다.

"군수 관사는 고비용 저효율의 권위주의적 낡은 유물이기에 그 공간을 군민들께 돌려드린다"며 자택에서 출퇴근하는 그의 모습은 군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런데 정작 "군민에게 무상으로 봉사하고 싶다"며 약속했던 급여 반납에 대한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본인이 밝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내밀한 부분이라 그런지 지역민의 뇌리 속에서도 차츰 지워지는 듯했다.

대부분 파격적인 공약의 뒤끝이 그렇듯 당선되고 나면 구렁이 담 넘듯 용두사미로 끝나겠거니 군민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연말을 맞아 각지에서 성금 기탁이 러시를 이루는데 이 군수의 급여 반납 소식도 함께 들렸다.

취임 후 1년 9개월 동안의 급여 1억 6000만 원 전액을 ‘함평군 인재 양성 장학금’으로 기부했다는 것이다.

이 군수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저의 작은 기부가 우리 지역의 인재를 키우는 데 한 방울의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담담하게 말을 꺼냈다.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지금까지 재임 기간의 월급과 수당 등 급여를 단 한 푼도 남김없이 함평군 세입세출 외 현금계좌에 보관했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민과의 약속은 어떻게든 지켜야 한다는 게 평소 소신이다"며 "이러한 약속에서 시작된 기부가 지역 인재를 키우는 자양분이 된다는 것에 가슴이 벅차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군수의 급여 전액 기탁으로 화제가 된 함평군 인재 양성기금은 금년에만 216명의 함평 출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만큼 지역 후진 양성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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