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돈 "시민 교통복지는 금전적인 이해 득실로 가늠할 수 없어"[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대중교통의 지옥이라는 오명을 받아온 충남 천안시가 박상돈 시장의 취임 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4월 취임한 박상돈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천안시 대중교통 개혁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며 취임 후 부시장 직속의 시내버스 혁신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대중교통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박 시장의 첫 성과는 천안 심야버스 시행. 심야버스는 매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운행하며 그 동안 시외버스 및 수도권 전철, KTX 등 막차 시간이 맞지 않아 늦은 시간 귀가에 불편을 겪었던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가 지난달 '심야버스 운행체계 개선 방안을 위한 빅데이터 분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심야버스 이용 만족도 질문에 '매우 만족'이 55%, '만족'이 24%로 나타나 응답자의 79%가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6년간 지지부진하던 수도권 전철 시내버스 환승도 박 시장 취임 후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 동안 수도권전철 시내버스 환승에 가장 큰 어려움은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코레일의 부정적 의견 때문이었지만 박 시장은 끈질긴 설득 끝에 지난 29일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심야버스 운행과 수도권전철 시내버스 환승 추진 과정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심야버스의 경우 투입 예산대비 이용객이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수도권전철 시내버스 환승도 서울시와 코레일 등 이해관계자들의 반대와 함께 내부적으로도 시스템 구축 및 연간 운영비가 크게 소요된다며 일부 시의원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 6월 심야버스 출범식에서 "시민 교통복지는 금전적인 이해 득실로 가늠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뚝심을 발휘했다.
내년부터 천안시의 시내버스 교통 지도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이미 지난 1일부터 두정역을 기점으로 번영로와 삼성대로, 천안대로, 충절로, 남부대로 등 주요 대로를 경유하는 '도심 순환 급행버스' 가 운행을 시작하면서 천안시냐 주요 거점에 대한 대중교통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또, 내년 6월 최종 결과가 나올 '스마트 대중교통 종합대책 수립' 연구 용역에 따라 시내버스의 노선 및 환승 체계가 변경될 전망이다.
시내버스 노선 간·지선체계 도입, 운행시간과 운행 횟수 등을 승객의 요청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수요응답형버스(DRT) 도입도 추진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시의 체계적이고 편리한 교통 체계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각지 인구를 유입 시켜 천안시를 젊고 활력 넘치는 도시로 성장시켜왔다"며, "누구나, 언제든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보편적 환승할인 제도 도입 등을 통해 시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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