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우리말 동아리 '말타래 글타래' 회원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한글 경조사 봉투를 제작했다. / 대전 동구청 제공 |
구청 한글 동아리 회원들, 외래어 바로잡기 등 한글 사랑 실천
[더팩트 | 대전=최영규 기자] ‘賻儀(부의)’라는 한자 대신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祝結婚(축결혼)’ 대신 ‘그대의 행복한 날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
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친숙한 문장이 적힌 한글 경조사 봉투를 주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화제다.
대전 동구청 직원 10명으로 구성된 우리말 동아리 '말타래 글타래' 회원들이 주인공. '말타래 글타래'는 우리 말과 글을 타래처럼 잘 엮어 사람들에게 전하자는 취지로 만든 동아리다.
회원들은 경조사가 많은 연말연시를 맞아 그 동안 관행처럼 쓰였던 어려운 한자 대신 이해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한 한글로 경조사 봉투를 만들면 좋겠다는 취지로 봉투를 제작했다.
이들은 경조사 봉투에 상투적으로 쓰는 ‘賻儀(부의)’, ‘祝結婚(축결혼)’과 같은 한자 대신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와 ‘그대의 행복한 날 온 마음을 다해 축하합니다’라는 문장으로 바꿔 전하는 이의 마음을 더 쉽게 표현했다.
회원들은 공문서에 자주 쓰이는 외래어를 바로잡거나 자주 틀리는 맞춤법 등을 동구청 내부 행정망에 게시하는 등 구청 직원에게 바르고 정확한 공공언어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KBS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에 참가해 3명이 본선에 진출해 한글 사랑을 입증하기도 했다.
황인호 청장은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퇴근 후 짬을 내 우리말 진흥을 위한 활동에 앞장 서 매우 자랑스럽다"며 "직원들이 직접 기획제작한 한글 경조사 봉투를 많이 애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한글 경조사 봉투를 구청 1층 종합민원실에 비치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