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전 의원 민주당 복당…지역정가 미묘한 분위기 ‘설왕설래’
입력: 2021.12.29 15:52 / 수정: 2021.12.29 15:52
지난 7월 광주에서 문을 연 민심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천정배 전 의원./더팩트 DB
지난 7월 광주에서 문을 연 '민심센터' 개소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천정배 전 의원./더팩트 DB

"선출직 나서지 말란 법 있나"에 "시장 안 나간다, 이미 시민들에게 약속"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천정배 전 의원(민생당)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결정하고 정치 일선에 다시 나섰다. 탈당 후 6년 여 만에 친정인 민주당에 복귀한 것이다.

천 전 의원은 지난 7월 광주에 '호남민심센터'를 개소하고, 광주와 호남의 발전을 위한 정책 비전의 대선 공약화를 위한 범시민운동을 펼쳐왔다. 호남발전의 거대 비전을 대선 후보에게 제안하여 내년 대선을 호남도약의 전기로 삼자는 주창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런 차원에서 천 전 의원의 정치복귀를 지역민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이재명 선대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면 그동안 펼쳐온 호남발전 대선 공약화 활동에 실질적인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민주당은 천 전 의원의 복당을 꾸준히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고, 직접 복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정동영∙천정배 전 의원의 복당식을 30일 개최할 예정이다. 복당 이후엔 별도의 위원회를 만들어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은 아직은 호남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확보하지 못한 이 후보의 지지열기를 달구는데 두 사람이 아궁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광주의 천정배, 그리고 전북의 정동영이 고삐를 쥔 쌍두마차가 호남 민심을 보다 가열 차게 끌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천 전 의원의 정치복귀에 따라 벌써부터 지역정가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된 셈법 때문이다. 천 전 의원이 정치일선에 복귀한 이상 선출직 도전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 전 의원의 지역구(광주 서구을) 국회의원인 양향자 의원이 무소속이라는 점도 선출직 도전 변수가 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설왕설래도 나돈다.

민주당 원로당원인 A씨(광주 서구)는 "천 의원이 맘만 먹는다면 정치 경륜으로 봤을 때, 광주시장 후보로 나서지 말란 법도 없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용섭 시장이 몇차례 여론조사에서 시장 도전이 예상된 강기정 전 정무수석에게 현저한 현역 프리미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천 전의원은 29일 <더팩트>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하며 "시장 선거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시민들에게 이미 약속한 바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천 전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 대표에 반기를 들고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을 탈당해 국민의당에 몸을 실었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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