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서병수 부산시장 출마?…박형준 대항마로 나서나
입력: 2021.12.28 16:51 / 수정: 2021.12.28 17:55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

與, 대선 결과 최대 변수…野, 서병수·김세연 거론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내년 6월 치러지는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난에 직면한 모습이다.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많지만, 3개월 앞서 치러질 대선 결과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국민의힘에선 서병수 의원과 김세연 전 의원 등의 출마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부산 지역 정치 지형을 짚어보면서 여야간 경쟁 구도를 전망해 본다.

◆ 민주당, 후보난 고심에 이철희 구원 등판?

민주당은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다. 박재호(남구을)·최인호(사하구갑)·전재수(북강서갑) 등 현역 의원들이 그나마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민주당 재집권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간 부산시장 출마에 강한 의지를 보였던 박 의원의 경우 대선 결과에 따라 당헌·당규를 개정해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른바 '오거돈 성추행'으로 만들어진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민주당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후보를 내세운 전력이 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재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현역 프리미엄을 지닌 박 시장의 경쟁 상대로는 약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등판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 수석은 부산에서 초중고를 나온 만큼 그간 선거 때마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 위원은 당내에서 자신의 소신을 거침 없이 밝혀 '미스터 쓴소리'로 불린다. 젊은 정치인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외연 확장이 가능한 인물로 주목받는 한편, 당내 입지를 다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국힘, 박형준 재선이냐 새인물이냐

부산시장을 지냈던 서병수(부산진구갑)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부산시장 후보에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5선 의원인 그는 지난 20년 동안 구청장과 국회의원, 시장 등 선거를 모두 8차례나 치러오면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추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서 의원의 재선 도전을 권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3선 이력을 지닌 김세연(금정구) 전 의원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젊은 피' 수혈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꾸준히 부각되고 있는 이유에서다. 지난 보선에서도 차기 부산시장 후보로 자연스레 이름이 거론된 바 있다. 5선 출신의 선친인 김진재 의원의 지역 기반을 그대로 물려받은 김 전 의원은 당내 대표 '개혁보수' 정치인으로 꼽힌다.

박형준 시장과의 경쟁을 피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성과를 보여주기엔 비교적 짧은 임기를 지낸 박 시장과의 대결 구도에서 마땅히 내세울 출마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 출마에 뜻이 있었던 장제원(사상구)·하태경(해운대구갑) 등 현역 의원들은 대선 승리를 이끄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김도읍(북강서을) 의원마저 최근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 박형준 재판 결과 '최대 변수'

박 시장은 재선을 노리고 있지만 5개월 앞으로 성큼 다가온 선거기간을 고려할 때 지역 내 조직력을 단번에 키우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지역 입지와 인지도, 두터운 정치 이력을 가진 서병수 의원(5선), 김세연 전 의원(3선)과 당내 경선 경쟁을 치르게 될 경우 '조직력 강화'는 박 시장의 최우선 과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다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도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다만, 1심 선고 결과가 무죄로 무난히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고, 역대 부산시장 중 가장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가졌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짧지만 무난한 시정 운영을 했다'는 점도 재선 가능성을 높이는 강점이 될 수 있다.

본선에 진출하더라도 민주당과의 대결이 예고돼 있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보선에 이어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른 듯 닮은 김세연 전 의원은 항상 라이벌로 손꼽힌다. 젊은 정치인에 대한 변화의 기대가 두 사람에게 주목하는 이유다. 이들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 김해영 vs 국민의힘 김세연' 경쟁 구도 속에 박 시장의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철희 수석과의 대결도 만만치 않다. 박 시장과 이 수석 모두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사들로 꼽힌다. 이 수석은 과거 JTBC '썰전'에 정치평론가로 출연해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박 시장이 이 수석과 경쟁하게 되면 대중적 인지도 면에서 시선이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

tlsdms77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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