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에 아기 버린 20대 엄마…두 아들도 나몰라라 했다
입력: 2021.12.27 18:05 / 수정: 2021.12.27 18:05
지난 18일 경기 오산에서 의류수거함에 갓난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과거 두 아들을 방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픽사베이
지난 18일 경기 오산에서 의류수거함에 갓난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친모가 과거 두 아들을 방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픽사베이

A씨, 두 아들 쓰레기집에 방치해 이웃 신고로 덜미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지난 18일 경기 오산시 궐동 노상의 한 의류수거함에 갓난아기를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친모 A(20대)씨가 구속된 가운데, A씨가 과거 두 아들을 학대해 검찰에 송치된 사실도 밝혀졌다.

경남경찰청은 A씨에 대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지난 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올해 초 남편과 별거한 뒤 친정이 있는 경남 창원시로 3살과 1살인 아들 2명을 데려왔다.

하지만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A씨의 학대 행각은 아기 울음 소리를 듣고 신고한 이웃에 의해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집 안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등 열악한 환경에서 아기들이 방치돼 있는 것을 발견하고 A씨를 입건해 조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허리가 아파 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경기 오산시 궐동 노상의 한 의류수거함에 갓난아기를 유기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다음날 오후 11시 30분쯤 의류수거함에서 헌옷을 수거하던 남성으로부터 발견된 아기는 알몸으로 수건에 싸여 숨진 상태였다.

이후 의류수거함 인근 CCTV 등을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한 경찰은 지난 23일 오후 7시 30분쯤 A씨의 자택에서 그를 검거했다.

A씨는 남편이 임신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이를 들킬까 두려워 몰래 출산하고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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