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핀 꽃 한송이에게"…할머니·손녀 사망 '추모 물결'
  • 조탁만, 김신은 기자
  • 입력: 2021.12.24 16:17 / 수정: 2021.12.24 16:17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최근 60대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최근 60대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지난 22일 수영팔도시장 입구서 교통사고로 할머니·손녀 숨져…24일 안철수 추모 방문도[더팩트ㅣ부산=조탁만·김신은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수영팔도시장 입구.

시민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이 곳을 오가며 묵념을 하는가 하면 국화꽃을 헌화하거나 과자와 음료를 두고 갔다.

60대 할머니와 어린 손녀가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헌화하고 갔다. 언론매체와 별다른 인터뷰 없이 사고 현장에서 5분여 정도 추모를 한 뒤 조심스레 자리를 떴다.

안철수 대선캠프 한 관계자는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할머니와 손녀의 소식을 듣고 명복을 빌고 추모를 하러 왔다"고 전했다.

24일 오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헌화하고 갔다. /부산=조탁만 기자.
24일 오후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은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헌화하고 갔다. /부산=조탁만 기자.

사고는 22일 발생했다. 시장에 나들이를 나온 할머니와 손녀는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치여 숨졌다. 당시 할머니는 손녀를 품에 안고 도로변을 가다가 봉변을 당했다. 할머니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손녀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손녀는 세상의 빛을 본지 고작 18개월만에 세상을 떠났다. 더욱이 경기도에 사는 할머니는 코로나19 여파로 오랫만에 손녀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고 발생 당일 오후 6시쯤 한 시민이 꽃다발과 ‘메리 크리스마스’ 카드를 두고 갔다.

이를 시작으로 할머니와 손녀를 추모하는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4일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놓고 간 편지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24일 수영팔도시장 입구에서 한 시민이 놓고 간 편지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부산=조탁만 기자.

누군가 놓고 간 편지를 보고 눈물을 훔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편지엔 '못다핀 꽃 한송이에게'라며 사고로 숨진 손녀를 향해 "비록 너와 마주보며 웃은 적도 너의 해맑은 미소에 따뜻해져 본적도 없지만, 얼굴도 모르는 아이가 나의 꿈 속에서 뛰어 다녀 발걸음이 이리로 향했단다"고 적혔다.

또 "비록 이 세상에서 밝은 빛을 내는 꽃 한송이가 되지 못했지만, 낮에는 그 세상에서 꽃들과 함께 마음껏 뛰어놀고 밤에는 별이되어 한 없이 슬퍼하는 부모님을 향해 비춰다오"라고 글을 맺었다.

이밖에 대다수 시민들은 사고 현장을 오가면서 "아, 슬프다"며 연신 고개를 떨궜다.

한편, 사고를 낸 80대 운전자는 경찰에서 차량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해당 운전자를 상대로 차량 감식과 사고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hcmedi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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