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충남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모습. / 더팩트DB |
천안시의원 2명 뿐... 지역 정가 "대선 이후 청년 공천 본격 논의될 것"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천안 지역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천안시의 인구는 65만8465명으로, 이 중 20세 이상 45세 미만의 인구는 25만4489명으로 전체 인구의 38.6%를 차지한다. 천안의 전체 인구 중 40%가량이 청년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정작 지역 정치인 중 청년의 비중은 미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청년으로 분류하는 연령은 만 45세로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천안시의회에 입성한 만 45세 미만 청년 정치인은 더불어민주당 복아영 의원과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김철환 의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다양한 토론회를 통해 청년들의 현실 정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일 진행된 대선 충남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만 18세로 내년 대선에서 첫 선거권을 행사하는 온양여고 이선영 학생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발탁한 것을 비롯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지역 2030세대로 구성된 청년들을 전진 배치했다.
선대위 발대식에 이어 진행된 ‘충남의 청년 정치를 이야기하다’에서는 대학생과 현직 청년 기초의원,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청년들의 현실정치 참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충남도당 천안병 청년·여성위원회 발대식 모습. / 더팩트DB |
국민의힘도 같은 날 충남도당 천안병청년·여성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청년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년 지방선거 대비 청년 공천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은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연령대별 청년 가산점을 실시하고 광역과 기초의회의 청년의무 공천 비율을 정해 실시한 바 있다.
국민의힘도 청년가산점 제도를 실시하고 지난달 공천 자격시험 도입을 명시한 당규를 개정했지만 구체적인 적용 방안 등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라는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치 참여 활성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저울 중인 A씨는 "최근 2030세대가 정치권의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현실 정치에 뛰어들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라며 "정치 참여를 위한 전문적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이나 청년 공천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빨리 나와야 그에 맞게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나 국민의힘 모두 내년 지방선거에 청년 공천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다"며 "다만 양 정당이 모두 대선에 올인하고 있는 만큼 대선 이후 지선 체제로 전환되면서 본격적으로 청년 공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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