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김장문화 만나는 ‘통일김치’ 연구‧개발 본격화
입력: 2021.12.24 12:22 / 수정: 2021.12.24 12:22
광주 남구와 국책연구소인 세계김치연구소가 24일 협약식을 갖고 북측에서 고랭지 배추를 들여와 남측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산업화 하는 통일김치 사업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남구청 제공
광주 남구와 국책연구소인 세계김치연구소가 24일 협약식을 갖고 북측에서 고랭지 배추를 들여와 남측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산업화 하는 '통일김치' 사업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남구청 제공

24일 광주 남구‧세계김치연구소 협약…북측 고랭지 배추 들여와 남에서 가공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북측의 고랭지 배추를 들여와 광주 남구에서 완제품 김치를 만드는 통일김치 남북교류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가 남북 교류협력 사업 활성화를 위해 국책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와 손잡고 통일김치 연구‧개발에 나선다.

24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구청 7층 상황실에서 김병내 구청장과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이 참석한 가운데 통일김치 연구‧개발 및 문화교류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 체결에 따라 통일김치 연구‧개발을 비롯해 남과 북이 각각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김장문화에 대한 공동 등재화 방안이 본격적으로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양 기관은 우선 통일김치 연구‧개발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와 함께하는 학술 토론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또 여름 배추의 수급 불안정 문제 해소 차원에서 오는 2023년부터 북측의 고랭지 배추를 수급하기 위한 재배지 조사도 검토 중이다. 조사 지역은 북측 양강도를 비롯해 개마고원이 위치한 함경도 고원지대 일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남구와 세계김치연구소는 통일김치 레시피 개발과 남북 교류협력이 시작되는 시점에 개성과 금강산 등에 통일김치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김장문화’를 공동 등재하는 일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남과 북은 지난 2013년과 2015년에 각각 등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오는 2023년부터 공동 등재를 위한 기초조사를 실시하고, 2024년부터 유네스코를 비롯해 문화재청 등과 업무 협의를 거쳐 2025년에 남북 공동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병내 구청장은 "세계김치연구소와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함께 추진하게 돼 매우 기쁘고, 특히 전 세계적으로 김치가 큰 인기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남북의 기술과 식재료를 사용한 통일김치로 글로벌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장해춘 세계김치연구소장은 "북한은 김치를 ‘반년 양식’이라 부를 정도로 김장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 연구소의 김치산업 실용화 기술과 북한의 풍부한 원재료가 결합하면 민족적 동질성뿐만 아니라 김치를 매개로 문화통일의 토대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forthetru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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