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부산시 고위 공무원 모시기' 집중…지역구 중진 의원들 '교통 정리' 관건[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내년 부산 지방선거판에서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부산진구에 나오는 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역대 부산시장 선거 최종 득표율과 부산진구 득표율이 채 1% 차이가 나지 않는 지역인만큼, 부산에서는 부산진구가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그래서인지 여야 모두 부산진구청장에 참신한 인물을 찾는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현재 부산진구엔 서은숙 구청장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적을 지닌 서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문풍(문재인 바람)’의 영향을 받아 부산진구에 입성했다.
그럼에도 부산진구 민심이 심상치 않다. 탄핵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문풍이 거세게 분 듯 하나 총선 때부터는 그 기세가 사그라는 드는 양상이다.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이 전국적으로 180석의 의석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부산 정치 지형만 놓고 보면 민주당 의석은(5→3개) 줄었다.
더군다나 부산진구의 경우 갑과 을 지역구로 나뉘는데 국민의힘 서병수(갑)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 자리를 탈환하면서 부산진구 지역은 보수성향이 더 짙어지고 있다. 같은당 이헌승 의원은 을 지역구에서 내리 3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후보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찬찬히 들여다 보면 박수용 전 부산진구의회 의장 김재운·장강식 구의원, 정재관 전 금정구 부구청장 등 후보들이 이미 '보이지 않는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도 김영욱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 전 부의장은 지난 부산진구청장 선거 때 40% 가까이 득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김 전 부의장의 대항마로 부산시 고위 공무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해당 고위공무원은 최근 국민의힘 소속으로 부산진구청장 출마 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선 새로운 인물, 일을 잘할 수 있는 인물을 고심하던 중에 부산시 한 고위 공무원을 적임자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정년을 2년 앞둔 그는 학창 시절부터 부산진구에 거주해 온 '토박이'로 지역 이해도도 높은데다 시정 운영 경험까지 더해 부산진구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
여기에다 매번 부산 선거의 중심에 선 부산진구는 서울 종로구와 비교될 만큼, 이 지역 민심은 부산 전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국민의힘 측에선 참신한 인물로 판단한 ‘고위 공무원 모시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고위 공무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뛰어들면 부산진구 선거판은 요동칠 수밖에 없다.
결국, 이헌승(을) 의원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김 전 부의장과의 '공천 경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행여나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으로 표심을 잃을 수는 점을 고려할 때 부산진구 갑과 을 지역의 현역 의원들 간 소통이 선거 전략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서 의원의 의중에 따라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지역 정가에서 새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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