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가 21일 안면도 관광개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내포 = 김아영 기자 |
'온더웨스트 컨소시엄' 2025년까지 1조 3384억원 투자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내년 첫 삽을 뜬다.
도는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3·4지구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가 지난 8월부터 안면도 관광지 1·3·4지구 개발 사업자를 공모한 결과 3개 기업이 사업제안서를 제출, 1, 2차 평가를 거쳐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을 최종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온더웨스트는 메리츠증권과 신세계건설, 한국투자증권, 미국 투자 전문회사인 브릿지락캐피탈홀딩스, 신한금융투자, 디엘이앤씨, 마스턴투자운용, 조선호텔앤리조트, 오스모시스홀딩스 등 국·내외 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대표 기업은 메리츠증권이 맡았다.
온더웨스트는 '안면도 고유의 아이텐티티를 온전히 감싸 안으며 누리는 새로운 시그니처 서해 라이프 스타일'을 주제로 안면도 관광지를 조성하겠다고 제안했다.
온더웨스트는 오는 2025년까지 안면도 3·4지구 214만 484㎡에 1조 3384억 원을 투입,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과 18홀 규모의 골프장, 휴양문화시설 등을 조성한다.
도는 온더웨스트의 투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생산 유발 2조 6167억 원, 고용 유발 1만 445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지구의 경우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다른 컨소시엄이 사업자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추후 재추진할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지난 30여년 동안 원산대교 개통, 서산 해미성지 지정 등 여건이 많이 변화했고, 온더웨스트는 그 동안 개발을 하려했던 기업들보다 수행 능력이 뛰어나 분명히 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협약 체결까지 아직 150일이 남았지만 행정력을 총 동원해 안정적으로 계약을 맺고, 남은 절차를 진행해 내년 하반기부터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지난 30여년 간 표류돼왔던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이제 박차를 가하게 됐다"며 "통합 개발 또는 분할 개발 등 어떠한 방법을 쓰더라도 이번 만큼은 안면도 개발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 윤형철 상무는 "충남이 국토의 중심인데 부산이나 강릉에 비해서 대규모 리조트가 없다는 것에 착안, 개발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며 "우수의 대기업과 공공기관, 우리나라 대표 운용사들과 함께 개발이 끝나도 지속적으로 충남과 태안을 대표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안면도 관광지 개발사업은 1991년 사업대상지 지정 후 2001년까지 공영 개발 방식으로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후 2006년에는 민간개발 사업자 공모를 실시해 인터퍼시픽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사업자 측의 포기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6년에는 롯데컨소시엄이 3지구 개발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자격이 취소됐다.
2019년에는 개발사업자인 KPIH안면도와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KPIH안면도가 1차 투자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못해 계약이 해지되는 등 수년째 표류하자 새로운 개발 방식을 도입해 민간 사업자 유치에 나섰다.
온더웨스트 컨소시엄이 제출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 조감도. / 충남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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