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한 요양병원서 80대 하반신 마비 치매를 앓던 환자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병원측의 안일한 태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다. 영주 A 요양병원 전경 /영주=황진영 기자 |
[더팩트 | 영주=황진영 기자] 경북 영주의 한 요양병원서 80대 하반신 마비 치매를 앓던 환자가 질식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병원측의 안일한 태도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논란이다.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영주 *******요양병원 과실치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 A씨는 "12월 9일 경북 영주시에 있는 요양병원서 ‘인지장애(치매)’ 및 ‘하반신 마비’가 있는 어머니가 직원들의 부주의로 어이없이 돌아셨다"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이 없는 노인이 틀니도 없이 음식물을 섭취하면 연하장애가 생긴다는 것은 일반인도 다 알고 있는 상식이고 병원 관계자들이 이를 모를 리가 없을 터"라면서 "환자 혼자 ‘떡’을 드시게 방치해 놓고 질식사 하실 때 까지 아무도 들여다보지도 않아 병상에 앉으신 채 목을 꺽고 돌아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어머님이 질식해 돌아가신 뒤에야 나타난 직원들은 이미 숨을 거둔 어머니께 ‘하임리히(약물·음식 등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응급처치법)’를 실시해 떡을 뱉어내게 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18일 국민청원게시판에 '영주 *****요양병원 과실치사'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그러면서 "제 어머니는 입원 당시 ‘연하장애’와 식탐을 조절하기 어려운 ‘인지장애(치매증세)’가 있어 ‘흡인’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태였음을 병원측도 알고 있었다"며 "병원측 국장이란 사람은 ‘우린 아무런 잘못이 없다. 보호자가 몰아 세우면 되려 우리가 서운합니다’로 일관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사죄는커녕, 제게 ‘서운하다’고 하니 적반하장이란 이럴 때 쓰는 말 같다. 인지장애와 하반신을 전혀 사용 못하는 어머니께 떡을 제공하지 않거나, 혹은 떡을 제공했더라도 환자가 삼킬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했다면 질식하는 것은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경찰조사가 진행되자 병원측 관계자들은 책임을 환자에게 떠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병원측의 배짱으로 어쩔수 없이 근거를 남겨야 하기에 온 가족이 피눈물을 쏟으며 어머니 부검을 진행했고 현재 영주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다"며 "정확한 부검 결과가 곧 나오겠지만 담당 경찰관에게서 ‘떡으로 인한 기도폐쇄 질식사’가 확실하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국민 여러분, 영주에 있는 이 요양병원 법무팀이 얼마나 막강하기에 생사람을 돌아가시게 해놓고 사죄는커녕, 막말을 하는 걸까요?"라며 "제가 배움이 일천하니 저 좀 도와주시고 억울하신 제 어머니가 편히 가실 수 있도록 현명하신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지혜 부탁드린다"고 호소하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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