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16일 오후 광주시청 비즈니스룸에서 김동찬 광주상생일자리 재단 대표이사(왼쪽)에게 임용장을 전달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정의당 "의회 의원이 제가 하기 싫다고 그만둬도 되는 자리인가?" 임명철회 촉구
[더팩트ㅣ광주=박호재 기자] 김동찬 전 광주시의회 의장이 내년 1월 출범하는 광주시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하 일자리재단)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된 사실이 알려지며 이를 비난하는 시민사회의 눈총이 따갑다.
시의원직을 사퇴하고 공모를 통해 선임된 과정을 거쳤지만 집행부를 견제하는 입장에 있던 시의원이 집행부 산하기구의 수장으로 역할을 옮긴 것에 대한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의당 광주시당은 16일 논평을 통해 임명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논평에서 "김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가 노사민정 합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결국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이라는 타협점을 만들 수 밖에 없을 때도 시의원으로서 어떤 역할도 한 바 없다"고 지적하며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는 그에 걸맞은 철학과 경력이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정의당은 "의회 의원이 제가 하기 싫다고 그만두어도 되는 자리인가? 지역구 의원으로 수만의 시민들과 약속한 임기도 채우지 않고 본인의 보신을 위해 그만두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말하며 "일자리재단 대표가 임기도 다 채우지 않고 자리를 팽개치는 무책임한 사람에게 주는 자리가 아니다"고 거세게 비난하며 이용섭 시장에게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SNS도 이를 비난하는 게시 글들이 잇따랐다.
A씨는 페이스북 게시 글에서 "집행부를 견제하라고 뽑아준 현직의원이 하루아침에 시장의 임명장을 받고 스스로 측근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고 지적하며 "지방자치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된 댓글에서 B씨가 "단체장과 시의원이 일정 기간 밀월기간을 보냈을 수도 있겠고"라고 의견을 올리자 관련 댓글에서 C씨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시민들이 모르는 협잡이 있는 거겠죠"라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는 일자리재단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임원 공모, 창립이사회 개최, 법인설립 허가·등기, 직원 채용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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