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14일 진해구 일대를 활개하던 무단 방목된 소 떼를 포획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창원시 제공 |
무단 방목 소 21마리 중 18마리 포획 성공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창원시가 무단 방목으로 인해 도심 곳곳에서 난장을 피워 두려움의 대상이 된 소 떼 포획작전에 칼을 빼 들었다.
창원시는 진해 지역에 60대 소유주가 무단 방목으로 사육하는 가축(소)을 포획했다고 14일 밝혔다.
20여 마리의 소 떼는 약 8년 전 A(65)씨가 풀어놓은 가축으로, 수년째 제덕동과 수도동 인근에서 교통방해, 분뇨로 인한 환경오염 등을 일으켜 왔다.
특히 겨울철에는 부족해진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온 소들이 텃밭을 훼손하는 등 사유재산 피해도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창원시는 미등록 가축사육으로 소유주에 7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그 체납에 대해 소 3두를 압류했다.
또 동물보호법 위반(동물학대의 금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이러한 노력에도 소들은 마치 들소가 된 것처럼 지역 곳곳을 활보하며 골프장을 습격하고 도로 위를 점령하는 등 활개를 쳤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인근 소 떼로 인한 신고만 올해 100건이 넘고, 일주일에 2~3건 정도 지속적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창원시 축산과는 14일 소유주 가족을 끈질기게 설득해 방목 소 처분요청을 받아냈으며, 경찰, 소방관, 축협,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등의 협조를 받아 방목되고 있는 소 21마리 중 18마리를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김선민 창원시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이번 조치로 무단방목 소로 인하여 웅천동 일원 주민들의 피해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며 "근처 산에서 내려오지 않는 소도 신속히 포획해 주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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