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BIS)버스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또다시 수억원 투입 논란
입력: 2021.12.14 09:58 / 수정: 2021.12.14 09:58
의정부시 (BIS)버스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또다시 수억원 투입 논란. 박민준 기자
의정부시 (BIS)버스정보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또다시 수억원 투입 논란. 박민준 기자

[더팩트 l 의정부=박민준 기자] 경기 의정부시가 구축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버스정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다는 이유로 2년 만에 또다시 신규 사업자를 선정, 4억원 가까운 사업비가 추가로 발생해 혈세 낭비 논란에 휩싸였다.

의정부시는 지난 2021년 11월 4일, 국가종합전자조달을 통해 ‘버스정보시스템(BIS) 고도화사업’을 공고하고, 지난 12월 6일 A업체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시는 공고문을 통해 ‘이번 고도화사업은 안내단말기를 신설하고, 노후 단말기를 교체하는 사업과 함께 센터시스템을 고도화함으로써 대중교통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목적이다’라고 명시했다.

또 의정부시는 이번 ‘버스정보시스템 고도화사업’을 공고하며 소프트웨어 부문에 대한 10여 가지의 제안요청사항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안요청사항이 2019년도에 진행된 ‘버스정보시스템 성능개선사업’ 때와 일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같은 사업을 2년 만에 또다시 수억원의 세비를 들여 진행하는 셈이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기존의 진행한 성능개선사업과는 전혀 다른 사업이다"라며, "2019년도에는 프로그램 개발과 구축 등 소프트웨어에만 국한된 사업이었지만 이번에는 단말기 신설 교체가 주된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안내단말기는 신규 9곳, 교체 15곳 총 24대가 설치된다. 전체 사업비 3억8천4백만원 중 절반 정도의 금액이며, 단말기 비용을 제외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명목으로 들어가는 비용이 2억여원에 이른다.

사실상 2년 만에 ‘성능개선사업’에서 ‘고도화사업’으로 이름만 변경한 것으로, 같은 사업에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2년만에 다시 수억원을 들여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에 대해 "정확치 않은 정보로 인한 잦은 민원 발생과 프로그램 운영사 간의 호환성이 떨어져서이다"고 해명했지만 2019년도 버스정보시스템 성능개선사업이 진행된 이후 프로그램상의 문제로 발생된 민원에 대한 정확한 자료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시 담당자는 "대부분의 민원은 안내단말기의 파손이나 고장이며, 프로그램상의 문제는 거의 단순 작업으로 업무일지나 작업일지 등에 기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어떤 문제인지 아무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단순 작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 문제를 2년 만에 ‘고도화사업’으로 이름만 바꿔 시민혈세 수억을 쏟아 부으려 하는 것으로 예산 낭비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의정부시와 인접한 지자체에 경우 2010년도에 구축된 시스템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인근 시 관계자는 "수억원을 들여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것은 비용부담도 클 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할 만큼의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해 의정부시와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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