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김강열 이사장의 업무 성향에 대한 비판과 뒷말 등 사내 비리 의혹을 언론에 제보하고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김 이사장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 기록을 알 수 있는 로그 모듈을 구매·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광주환경공단 제공 |
지난해 11월 460만원 들여 구입…2016년 구입한 것으로 거짓 해명했다가 말 바꿔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환경공단 김강열 이사장의 업무 성향에 대한 비판과 뒷말 등 사내 비리 의혹을 언론에 제보하고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지자 김 이사장이 이를 차단하기 위해 컴퓨터 사용 기록을 알 수 있는 로그 모듈을 구매·설치한 사실이 알려져 사생활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구입한 것을 2016년에 구입한 것으로 거짓 해명했다가 ‘전자문서시스템 행위로그 모듈 설치’라는 사업명을 밝히자 그제서야 지난해에 설치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잘못 이해했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13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익명을 요구한 공단 관계자 A씨는 지난해 11월 김 이사장과 연관된 연이은 공익제보로 언론에서 부정적인 보도가 이어져 이사장과 다수의 직원이 경찰 수사를 받았고 현재는 검찰 수사 중이다. 이 당시 김 이사장은 3차례 전 직원들을 조사하는 등 반 인권적인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환경공단은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PC에 접속하거나 문서 열람, 출력, 발송하게 되면 고스란히 그 기록이 남는 로그 모듈을 구매해 설치했다.
현재는 모든 직원이 공단 PC에 접속해 검색하거나 문서 출력, 문서 전송을 하게 되면 그 기록이 확인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직원들 PC에서 문서 열람과 모든 출력물을 확인할 수 있는 IP추적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실에 대한 문의에 환경공단 전산관리자는 "그런 사실은 없다. 출력물 보완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이다"며 "요즘 기업들의 상호가 적시된 보완프로그램의 일종이다"고 해명했다.
누가 어디에서 몇 시에 접속해 출력을 하면 특정이 되는가라는 질문에서 이 관리자는 "그렇다. IP로 해서 나온다. 보완 때문에 그런 거다"라면서 "2016년도에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환경공단이 구입한 ‘전자문서시스템 행위로그 모듈 설치’라는 사업명을 밝히자 이 관리자는 "출력물을 물어봐서 그렇게(2016년도에 도입) 답변한 것이다"고 말을 바꾸고 "공공기록물 관리법과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따라 구입했으며 460만원의 예산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직원들은 개인사생활 침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김 이사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를 물어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
A씨는 "김 이사장은 취임 이후 공단 정상화 운영에 대한 노력보다는 공단을 사유화하려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었다고 본다"며 "자신과 업무스타일이 맞지 않는 직원들과 노조가 공단 내 비위행위를 언론에 제보하고 부정적인 기사가 이어지자 언론제보를 막기 위해 지난해 로그 모듈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변호사의 조력을 받아 김 이사장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더팩트>는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전화를 시도했으나 연락되지 않았고 문자메시지를 통한 해명을 요구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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