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이정린 도의원이 도내 시·군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와 지역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도립 간호대학 설립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정린의원실 제공 |
간호사 1명당 담당인구...전주시 80명, 장수군 357명으로 무려 4.5배 차이
[더팩트 | 남원=최영 기자] 전북도의회 이정린 도의원(문화건설안전위원회 위원장)이 도내 시·군별 의료서비스 불균형 해소와 지역 간호인력 확보를 위해 도립 간호대학 설립을 서둘러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정린 의원은 13일, 전북도의회 올해 마지막 본회의 5분발언에서 전북도 시·군별 간호사 현황분석 결과와 함께 지역 간호인력 확보를 위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도내 시·군별 간호사 1명당 담당인구수를 분석한 결과, 도내 평균은 100명이었으며, 가장 양호한 전주시의 경우, 간호사 한명이 인구 80명을, 최하위인 장수군의 경우 무려 357명을 담당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장수군 인구 약 2만 명에 등록된 간호사 수는 단 62명에 불과했다.
이 의원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전북도 역시 간호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며, 더 큰 문제는 도내 지역 간 편차가 매우 심하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간호사가 부족한 군지역의 경우 대부분 사설학원 출신의 간호조무사가 그 자리를 대신하거나 간호사 한명이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많은 환자를 돌봐야 하기에 업무과중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매우 떨어지게 된다. 여기에 의료진들이 정주여건이 좋은 대도시나 수도권을 선호하다보니 중소도시나 농어촌지역은 더욱더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며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간호인력을 지역에서 스스로 육성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지역의 경우 지역의 도립대학 내에 간호대학을 신설하기 위해 정부를 상대로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전북은 도립대학 자체가 없어 이마저도 어렵다. 실제로 수도권인 경기도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도립대학이 없는 광역자치단체는 전북이 유일하다.
이 의원은 지역 간호인력 수급이 시급한 만큼 현재 방치되고 있는 서남대 폐교부지에 도립간호대 설립을 추진할 것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도립대 설립에 따른 절차와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전북도는 현재까지 지역간호인력 확보에 대한 자체적인 대책이나 관련 정책이 부재한 상황으로 간호인력 수급의 심각성과 시급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 작업부터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도의회 최초로 도립간호대 설립 필요성을 공식적으로 주장한 만큼 앞으로 추진 여부와 시점에 대한 전북도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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