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대선후보가 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 언론과 소통이 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고향인 경북 안동에 부인 김혜경 씨와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았다./안동=이민 기자 |
"민주당 대구선대위는 전략적인 고민없이 주변의 친분만을 내세워 졸속으로 발표된 명단"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더불어 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 8일 내년 대선을 대비해 ‘대구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구성해 발표했으나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선대위를 발표한지 이틀만인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을 방문했다.
이재명 후보는 10일 오후 7시 중구 동성로 거리 걷기를 비롯해 중구 북성로의 카페에서 ‘쓴소리 경청’ "나...떨고 있니?" 대구경북편을 진행했다.
문제는 집권여당의 대선 후보가 지역을 방문했는데 지역 언론들과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서 불거져나오기 시작했다.
후보의 일정이 하루 전날인 9일 오후나 돼서야 통보됐고 백브리핑이나 ‘쓴소리경청’ 현장에서 취재에 필요한 내용들이 전혀 공유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지역 언론들의 문의가 나왔고 민주당 관계자는 "쓴소리 경청의 경우 후보님 일정은 중앙당에서 전체적으로 기획을 합니다. 사전에 어느 정도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지역 언론에서 현장 취재를 할 수 있다는 건지 몇 명이나 현장에서 취재를 할 수 있다는 건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답변이다.
당일 오후나 돼서야 방송기자 1명, 펜기자 1명, 사진기자 1명만 참석할 수 있다며 알아서 조율해서 알려달라며 통보했다.
이에 한 지역 기자는 "중앙기자들은 많이 배정하면서 지역은 적게 배정하는게 지역출신이라고 강조하시는 후보님에 지방 분권 강조하는 정당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역에 내려와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중앙언론들은 현장에서 취재하고 지역 언론은 유튜브 생중계를 확인하라고 한다.
뿐만아니라 대구시당의 이런 파행으로 인해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인 김대진 대구시당위원장에 대한 비판도 당내부에서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 김동식 시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대구선대위 명단을 보면 3개월 동안 선대위 구성을 위해 무슨 준비를 했는지 한심하기만 하다"고 밝혔다
이어 "전략적인 고민없이 주변의 친분만을 내세워 졸속으로 발표된 듯한 이번 명단은 그나마 고민하던 우리당의 전략적 지지자들에게 미련없이 지지를 철회 할 명분을 주고 말았다"며 한탄했다.
김 의원은 "당원을 갈라치기 하고 지방의원들을 이간질해서 경선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민주당 선배들을 무시하는 일련의 행태를 보면 선대위 구성에 대한 기대를 한 것이 잘못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외부에 당의 분란으로 비춰질까봐 걱정되어 참아왔다"며 "독단과 독선을 여기서 멈추지 않으면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당원들의 저항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