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기 사망...'대장동복사판' 포천 도시개발 사업 향방은?
입력: 2021.12.11 10:21 / 수정: 2021.12.11 10:21
포천시는 사망한 유한기 사장의 임기인 내년 1월 7일까지 내규대로 상임이사인 권기흥 시설관리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천시는 사망한 유한기 사장의 임기인 내년 1월 7일까지 내규대로 상임이사인 권기흥 시설관리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촌면 도시개발사업...현재 행정절차 사전검토 중, 특수목적법인(SPC) 설립도 안돼 있어

[더팩트 | 포천=안순혁 기자] 유한기 포천도시공사 사장(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복사판'으로 알려진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의 구조가 '대장동 복사판'이라는 점과 '대장동 의혹'으로 핵심 동력인 유 사장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 9일 '대장동 방지' 3법인 주택법, 도시개발법 등 2개 법안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발이익환수법 또한 임시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 개편이나 좌초 등이 점 쳐지고 있다.

포천시는 11일 유 사장의 임기인 내년 1월 7일까지 내규대로 상임이사인 권기흥 시설관리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포천도시공사가 추진했던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이 "유 사장의 사망으로 동력을 잃고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한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유 사장의 유고가 내촌도시개발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게 사실이다"며 "이번 사건으로 내촌개발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의문이 든다"고 주변 업계의 말을 전했다.

포천시와 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은 내리지역 8만㎡ 부지에 1300여세대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이다. 포천도시공사는 2023년 착공해 2년 뒤 준공하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도시공사 50.1%, 민간사업자 49.9%의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과 닮은 구조다.

시에 따르면 현재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은 행정절차를 위한 사전검토 단계에 있다. 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위한 출자금 25억 500만원은 타당성 검토가 끝나 의회에서 확정됐으나 예산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특수목적법인 설립은 아직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사업 준비단계에서 유사장의 유고로 인해 동력을 잃고 내촌면 도시개발사업이 좌초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 사장이 2019년 6월 출범한 포천도시공사 초대 사장에 취임한 후 핵심적으로 이 사업에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한편 유 사장의 주변인들과 도시공사 직원 등에 따르면 "검.경 수사에 대한 부담과 언론 인터뷰를 피하기 위해 휴가와 외근위주 근무 등 외부와 연락도 거의 끊다시피 했다"며 "구속영장청구에 상당한 심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지인은 "대장동사건에 대해 유동규가 주도했음에도 자신에게 책임을 떠 넘기려는 행태에 대하여 억울하다는 심경을 주변에 밝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2014년 8월 성남도시공사 본부장 재직시 화천대유 관계자인 남욱(48)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사장은 오는 1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로 돼 있었으나 10일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자택 인근 아파트 화단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newswo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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