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9일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를 찾아 감사를 전하고 있다./창원시 제공 |
신신예식장 백 대표 "앞으로도 경제적 어려움 있는 이웃 돕고파"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은 즉 '백년가약'을 맺는다 하여 부부가 되어 마음을 잇는 모습을 많은 이들 앞에서 백년을 두고 하는 숭고한 언약으로 증명하는 자리이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점차 결혼식은 곧 경제적 소비와 직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무료결혼식을 무려 54년간 올려준 예식장이 있다.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에서 '신신예식장'을 운영하는 백낙삼(91) 대표 부부는 1967년 예식장 문을 연 이후 54년간 경제적 여건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1만4000쌍의 부부에게 새로운 시작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무료결혼식을 진행해 왔다.
신신예식장은 예식장 대관과 주례, 신랑 신부 예복, 메이크업 등 결혼식 진행을 전부 무료로 지원하고 있으며, 결혼식에 필요한 일들을 백 대표 부부가 직접하며, 인건비를 줄여 많은 부부들에게 무료결혼식을 올려줄 수 있었다.
16년전 찾아온 대장암의 위기를 이겨내고 일하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늘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낸다는 백 대표는 지금도 매년 부부의 날과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손편지를 쓴다는 아흔한살의 로맨티스티이기도 하다.
백 대표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국민훈장석류장, 창원시장상, 2021년 LG의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백낙삼 대표는 "연을 맺어 무료결혼식을 올린 부부들이 안정적이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생활하기를 바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시민들의 많은 이용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는 9일 백 대표를 찾아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이선희 창원시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생활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해 54년간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며 나눔을 실천해 준 백낙삼 대표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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